현재 거의 대부분 항공기에서는 금연이 원칙이다. 물론 간혹 흡연을 허용하는 항공사도 있기는 한 모양인데, 거의 모든 항공사에서 기내 흡연은 불법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정말 참기 힘든 사람들이 있는 지 간혹 화장실에서 피우다가 들켜 벌금형을 물기도 하는 기사를 간혹 볼 수 있다.
지난 7일 승객 157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미국 워싱턴을 출발해 덴버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663편 항공기로부터 관제로 긴급 연락이 날아왔다.
항공기 안에서 구두 폭발물을 이용해 테러가 있었다는 제보로 F-16 전투기 2대가 발진했고, 유나이티드항공 663편은 이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덴버까지 날아갔다.
하지만 정작 테러(?) 범인은 젊은 카타르 3등 서기관이자 부영사인 외교관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실제로는 테러를 가하려는 목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단지 기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웠던 것이 전부였다는 것이다.
문제의 주인공과 원망스런 담배 ^^
그런데 왜, 항공기에서는 이 승객이 구두 폭탄으로 테러 시도를 했다고 연락했던 것일까?
이유는 이랬다.
담배를 피우고 싶어 참을 수 없었던 카타르 외교관인 Madadi 는 소지하고 있던 담배를 화장실에서 몰래 피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담배 연기 냄새는 화장실 밖으로 흘러갔고, 이를 감지한 승무원이 기내 보안요원에게 연락했다. 화장실 문을 열자 드러난 장면은 화장실 안 뿌연 연기와 함께 신발 밑에 불꽃이 일고 있었던 것..
이에 보안요원은 신발 밑창에 폭약을 설치한 폭발물로 판단했고, 즉각 항공 관제로 긴급 비상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도착해 조사해 보니, 이 승객의 신발은 물론 신체 어디서도 폭약을 발견되지 않았고, FBI 조사 후 별다른 처벌없이 풀려났다.
보안요원이 판단했던 신발 폭탄은 없었다. 단지 이 담배를 참지 못했던 외교관이 급한 나머지 담배 꽁초를 발로 비벼 끄려고 했던 것을 신발 폭탄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이 승객 당사자 또한 폭탄이라고 했지만 농담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나 우리나라 등 대부분 국가에서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보안검색을 받을 때, 신발을 벗어 검사를 받는다. 신발 안에 폭약이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1년 파리-마이애미 항공편에 탑승한 알카에다 동조자로 알려진 리차드 레이드가 '신발 폭탄'을 시도했던 것에서 비롯되었다. 비록 어설픈 시도로 인해 실패한 테러였지만, 폭발물을 가진 채 각종 엑스레이 보안장비를 무사 통과했다는 것에 미국과 항공업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신발폭탄 테러 시도 때문에 신발도 보안검색 대상에 포함돼..
이로인해 전세계 항공업계에는 신발 보안검사라는 번거로운 절차가 추가되었다. 공항에서 휴대품과 신체 보안검사를 하는 과정에 신발이라는 항목이 추가된 것이다.
보안요원이 폭탄테러라고 판단했던 근저에는 승객이 아랍계였다는 사실도 큰 몫을 한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이 승객은 담배를 피우다 틀키자 폭탄이라고 말했던 것이 사실이라면 그 젊은 외교관은 실수 중에도 큰 실수를 한 것이다. 가뜩이나 테러 공포증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을 놀려 먹고 싶었던 것일까?
하여튼 기내에서는 담배 피우지 말자. 불법이다. 잘못하면 처벌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젊은 외교관처럼 엄한 농담으로 비상사태는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 비행기에 탔던 승객들은 얼마나 공포에 떨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