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가 비행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비용 중 하나가 연료비다.
그래서 각 항공사들은 연료비를 줄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작년에는 대한항공이 승무원 가방 무게를 줄이는 노력을 통해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가 있음을 알리는 내용이 기사화되기도 했을 정도로 항공사들의 항공기 무게 감소를 위한 노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그런데 이제 승무원 가방이 아닌, 승무원 자체의 무게를 줄이게 하려는 항공사가 있다.
워낙에 남들과 다른 행보를 걸어오며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독특한 항공사, 라이언에어가 이젠 승무원 몸무게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라이언에어 대변인 Stephen Mcnamara 는 "우리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항공기 무게를 줄여야 합니다. 좌석 팔걸이를 없애는 것도 검토했지만 너무한 것 같아 중지했습니다." 라며 항공연료 절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심지어 "우리 승무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외모를 아름답고 슬림하고 가꾸는 것도 항공기 무게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워지면 매년 제작하는 캘린더 모델로 나설 수도 있으니까요" 라며 승무원 몸무게를 줄이는 노력도 할 것임을 언급했다.
몸무게를 줄이게 하는 동기 부여? 캘린더 모델이?
그냥 아무도 모르게 혼자 마음 속에서나 한 번 생각해 봤음직한 아이디어가 대변인의 입을 통해 공론화된 것이다. 승무원 몸무게를 줄이게 한다는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가 말이다.
라이언에어는 매년 승무원이 비키니, 속옷 차림 모델로 등장하는 '자선' 캘린더를 제작해 오고 있다. 어느새 한 두해의 잠깐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정례화 되어가고 있다.
마치 이 캘린더 모델로 등장하려는 승무원들에게는 스스로 몸무게를 줄여 슬림하고 아름답게 만들려는 노력, 즉 동기를 부여하게 한다는 것이 라이언에어 대변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라이언에어는 비만세(Fat Tax)를 공식화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몸무게가 지나치게 많이 나가는 승객에게는 요금을 더 부과하겠다는 얘기다. 또한 기내 잡지 일부를 없애고, 안내문은 A4 사이즈에서 A5 사이즈로 줄이는 등의 노력을 통해 약 40만 유로를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내 탑재되는 얼음(ICE) 량을 줄이고 좌석과 기내 트롤리(Trolley) 경량화 노력은 이미 시작되었다.
라이언에어가 승무원 몸무게를 언급한 것이 실제 승무원들에게 몸무게를 줄이도록 강제 하겠다는 표현은 아닐 것이다. 그 만큼 항공기 무게를 줄이는 노력, 그리고 이를 통해 연료 절감이 절실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믿고 싶다.
한편으로 재미있는 것이 라이언에어는 다른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Fuel Surcharge, 즉 항공 유류세는 도입하지 않고 있으며,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영국항공이 장거리 노선에서 125파운드 가량의 항공 유류세를 징수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연료 없이는 우리 승객들을 아무데도 데려다 줄 수 없습니다. 항공 유류세를 도입하기 보다는 차라리 다른 노력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유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만약 아니라면 어떻게 영국 항공이 모든 항공사들에게 유류세를 징수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항공사마다 자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 세금은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