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0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공항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오클랜드로 비행하려던 뉴질랜드항공 소속 504편이 출발하기 직전 기내에서 이상한 냄새와 수분이 퍼지기 시작했다.
눈이 따갑고 기내가 온통 이상한 수분(물기)으로 뒤덮힐 정도가 되자, 모든 승객들은 항공기에서 하기해 대피했다.
확인 결과, 이상한 냄새와 수분의 주인공, 원인은 De-icing 액체였다.
항공상식 비행기에 쌓인 눈, 꼭 치워야 할까?
항공상식 비행기 쌓인 눈은 빗자루로 쓸어 치울까?
De-icing(제설, 제빙 작업)이란 항공기에 쌓인 눈이나, 엷게 얼어붙은 얼음 등을 제거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통 액체를 사용해 항공기 동체 겉면, 날개 등에 뿌려 얼음이나 눈을 녹인다.
당시 날씨가 추워 항공기 동체에 쌓인 눈, 혹은 서리 등을 제거하기 위해 De-icing 을 실시했는데, 항공기 동체에 살포된 액체가 항공기 기내 안으로 스며들어 오게 된 것이다.
항공기 외부에 뿌린 액체가 기내로 스며들어 오게 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을 수 있으나, 한 가지 가능성, 경로를 추정해 볼 수 있다.
그건 다름 아닌, 항공기 엔진을 통해 들어왔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일반적으로 항공기내에 공급하는 공기는 항공기 엔진을 통해 유입된 공기 중 일부를 기내로 전환한다.
그래서 만약 De-icing 작업, 즉 액체를 살포하는 동안 엔진이 가동되고 있었다면 거의 100% 제빙액체가 기내로 스며들었을 것이다. De-icing 하는 동안 엔진을 정지하는 것은 상식이고, 또 De-icing 액체를 살포할 때도 엔진은 제외해야 할 것인데, 이 둘의 실수(?)가 적절히 조합되어 발생했지 않았을까 싶다.
비록 De-icing 액체가 환경오염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국가, 공항에서 De-icing 액체를 다른 오염물과 동일하게 분리 폐기, 수거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당시 탑승했던 승객들에게도 적지 않은 피해,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