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여행을 위해 공항에 나타나는 승객들, 아니 가방 특징을 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하나 있다.
다름 아닌 예전 비행기 탈 때 사용했던 수하물 태그(Tag, 목적지 공항과 항공편을 표시해 부착한 수하물 인식표)를 그대로 달아놓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것이다.
특히 이곳 파리공항에서 한국으로 들어가는 승객들 중 상당 수는 파리나 유럽으로 여행을 나온 한국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 중 상당 수는 예전 한국 출발 항공편에 사용했던 수하물 태그를 돌아가는 그 날까지 달고 있는 모습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사실 뭐, 별로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기에 그대로 달고 다니긴 하지만 항공 여행에서 무사히 짐을 되찾고 나면 소용없는 것이 예전 수하물 태그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바로 떼어낼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이런 옛날 수하물 태그 때문에 수하물(짐)이 항공기에 제대로 실리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요즘은 수하물 태그에 들어있는 각종 정보를 사람의 눈으로 인식해 분류하지 않기 때문이다. 위 이미지에서도 볼 수 있듯 거의 모든 수하물 태그는 (1차원 바코드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바코드에 정보를 담고 있고, 수하물이 이동 하는 과정에서 이 바코드를 수하물 시스템이 읽어들여 각 항공편 분류 장소로 이동시킨다.
그런데 만약 출발지인 파리공항에서 "인천(ICN)행이 아닌 파리(CDG)행 항공편 수하물 태그를 달고 있는 수하물"의 바코드를 읽어 들인다면 십중팔구는 에러가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에러가 발생된 짐은 어느 항공편에 실려야 하는 지 알 수 없기에 분류되지 않는 장소로 보내지게 되고, 이곳에서 사람의 육안으로 다시 분류해 원래 항공편 분류장소로 보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적지않은 시간이 지나가고, 자칫 잘못하면 원래 항공기에 실리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물론 공항 제반 시설, 즉 바코드 인식 시스템의 차이에 따라 상황은 다를 수 있다.)
항공사 직원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탑승수속 시 승객의 짐에서 예전 사용했던 수하물 태그는 떼어낸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쉽게 보이지 않는 손잡이에 붙어 있거나 하는 수하물 태그를 미리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짐 주인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이 경우에도 잘 들어 맞는 표현 아닌가 싶다.
새롭게 항공여행할 때마다 붙혀야 하는 수하물 태그이니 예전 사용했던 태그는 떼어 버리자. 그렇지 않으면 자칫 여러분이 탑승한 항공기에 짐은 실리지 않는 불행(?)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