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국토 협소하기 때문에 항공산업이 발전하기 힘든 형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국적항공사가 둘, 저비용항공사가 다섯이나 운영된다는 점 자체가 불가사의다. 이는 일본, 중국을 사이에 두고 있는 지리적 영향과 함께 우리나라의 경제적 발전이 한몫을 단단히 했다.
우리나라가 국토가 협소하긴 하지만 그래도 항공편으로 이동하는 것이 나은 지역이 바로 제주다. 아니 제주는 섬이기 때문에 항공 교통편이 필수라 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항공편이 많은 노선이 김포 - 제주 노선이기도 하다.
항공소식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공 노선은? 서울 - 제주 구간(2013/04/21)
자유게시판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공노선은 서울 - 제주 노선 !!!(2013/09/18)
수 많은 항공편이 이 구간을 운항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좌석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제주에서 생산되는 신선 농작물이나 해산물 등을 내륙으로 운송하려 해도 항공편 화물 스페이스를 확보하기가 어려워, 매년 제주도와 항공사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 측은 화물 운송을 위해 대형 항공기 운항을 요구하고 있지만, 항공사 측으로서는 승객을 채울 수 없는 대형 기종을 투입하기 어렵다. 엄연히 수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으로서는 공공의 이익을 돕는다 하더라도 손해를 보면서까지 희생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그 동안 여러차례 제주도를 위한 항공사 설립을 시도해 왔다. 그 최초의 성공적인 결실이 제주항공이었지만, 이미 제주항공은 제주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애경그룹 자회사로 변질(?)되어 가고 있어, 제주도민의 마음은 섭섭함을 넘어선 상태다.
이번에는 제주가 협동조합 형태의 항공사 설립에 나섰다. 기업에 소속되지 않은 제주를 위한 공공 목적의 항공사 설립이 그 목적인 것이다. 지난 주 17일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 스마트빌딩에서는 '제주스카이버스협동조합' 창립총회가 열렸다. 초대 이사장인 전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고운호 씨는 '제주 사회의 모든 역량을 집결한다면 제주 도민에 의한, 제주 도민을 위한, 제주 도민이 만든 제주스카이버스협동조합의 성공적인 비상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협동조합은 바로 조합원 모으기에 나선다. 출자금 목표는 100 ~ 150억원, 조합원이 되려면 10만원 이상을 내면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대상은 제주 거주민과 제주에 가족을 둔 사람 등으로 한정된다.
목표 조합원 수는 7만명으로 올해 화물기 1기, 내년에는 여객기 1기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여객편의 항공운임은 주말, 성수기 가리지 않고 김포-제주 왕복 8만원 대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항공산업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막대한 초기 투자와 함께 수익을 내기까지는 일정 기간 소요된다는 점에서 이익이 날 때까지 뒷받침할 수 있는 자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칫 제주를 위한 항공사라는 달콤한 기대감에 묻혀, 짧게는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조합원의 희생만 강요당하는 사태까지 올 수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https://www.ajunews.com/view/20150116134410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