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조종사가 공중충돌경고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항공교통관제기관인 유로콘트롤은 2014년 유럽에서 발생한 800여건의 항공기 근접 사례에 대한 조사 결과, 항공기 시스템에서 경고한 공중충돌 회피지시(경보)에 대해 조종사 4명 중 1명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항공기 충돌이 발생하기 전 30초 이내에 표출되는 이 항공기 공중충돌방지시스템(TCAS, Traffic Collision Avoidance System) 경보에 대해, 조종사의 약 8%는 시스템이 지시하는 것과 반대의 행동을 취했다. 기체를 낮추라고 경고가 나왔을 때 기체를 상승시키거나 하는 등이다. 또한 17%는 기체를 상승 혹은 하강시키는 조치가 너무 느리거나 빨랐다.
공중충돌 관련해 첫 번째 경고에 이어 두 번째 나오는 경고에 대해서도 조종사의 36%가 부적절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조사 대상 모두 실제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던 것이지만 이렇게 많은 사례에서 조종사의 조치가 부적절한 것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공중충돌방지 시스템 작동 방식
이 조사와는 별도로 2014년 유럽 상공에서 심각한 충돌 위기에서 벗어난 수십 건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 그 중 2 건은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천운이라 할 만큼 우연이 해결된 것이었다고 밝혀 조종사의 대응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조사의 대상이 유럽 내 13개 레이더 관제시설의 데이터에 근거하며 이는 유럽 전체 영공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유럽에서는 매월 약 120건의 유사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유럽 전체로는 연간 천 여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 안전규제 당국인 유럽항공안전기구(EASA)는 동 발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 Source : The Wall Street Journ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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