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로K에 이어 에어프레미아도 경영권 분쟁 조짐
- 단순한 투자에 그치지 않고 경영에 적극 관여하려는 투자자
- 국토부, 최초 사업계획서 준수 않을 시 면허 취소 가능
최근 국내 항공업계는 사상 최대 혼돈 속에 있다.
국적 항공사 2위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매각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우리나라 항공업계는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신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해 본격 비행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신생 항공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비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경영권 분쟁이 일고 있는 모양새다.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운항 준비 중인 에어로K의 최대 주주가 대표이사 변경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IK(에어로K 모기업) 최대 지분을 가진 에이티넘파트너스가 에어로K 출범 주역인 강병호 대표이사를 교체하려 했으나 사업면허 관련하여 국토부가 인정하지 않으면서 그 시도는 무산되었다.
항공소식 에어로K 최대 주주, 강병호 대표 변경 시도? 직접 경영 참여?(2019/4/16)
신생 항공사, 날기도 전에 경영권 분쟁?
이번에는 에어프레미아에서도 대표이사 교체 시도가 있었다. 19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심주엽 이사를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심 대표는 투자자 측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대표이사가 추가된 것이 문제가 아니다. 최근 항공기 도입 과정에서 출범 주역인 김종철 대표와 다른 이사들 간에 이견과 갈등이 발생해 이사회는 김 대표를 해임하고 신임 대표를 선임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에는 김종철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고 그 외 5명 이사가 참석해 진행되었다. 어떤 이유에서인 김종철 대표 해임 건은 상정되지 않았으며 신임 대표만 추가되면서 2인 체제로 변경되었다.
한편 대표 변경·추가 건은 최초 면허 발급 시의 조건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최악의 경우 면허 취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토부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로부터 변경면허를 신청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3개 항공사에 면허를 발급하면서 사업계획서의 철저한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라고 강조하고 사업계획서 내용을 어기면 면허 취소도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생 항공사 설립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단순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출범하기도 전에 경영에 적극 관여하면서 삼고초려 끝에 간신히 한 걸음을 떼자마자 방향성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