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이상 노령 항공기, 2023년까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 하지만 이는 실보유 항공기를 퇴출하는 것이라 리스 비중이 더욱 커질 수도 있어
-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치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이나, 역으로 인수자 부담 커질 우려도
아시아나항공의 구조 개선 작업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안전도 개선은 물론 재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유 항공기 가운데 노령, 노후 항공기를 방출한다고 밝혔다.
현재 보유 항공기 가운데 20년 이상 경년기 비율은 22.4%(85대 가운데 19대)로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다. 이를 오는 2023년까지 현재 수준의 절반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노후 항공기 처분으로 고장·정비 등 우려가 크게 줄어들고 효율적인 기단 운용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비용이다. 올해부터 적용된 새로운 회계기준에 따르면 리스(Lease)가 부채로 계상된다. 대부분 항공사들이 그동안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기 보다는 빌려 사용하는 리스 방식을 이용했다. 리스 항공기에 대한 임차료 등을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어 거액의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재무적인 면에서 당장 큰 부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 임차료가 비용이 아닌 부채로 계상되기 때문에 무작정 리스에만 의존할 수도 없게 되었다.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기를 직접 구매 보유하기에는 당장 현실적인 재무상황이 부담이다. 거기에 노후 항공기를 방출해야 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구매) 보유 항공기이고 그마저도 매각이 아닌 폐기처분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항공기 방출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당장의 재무적 잇점도 그리 크지 않다.
항공정보 우리나라 항공기 등록 현황(2019년 2월 기준)
항공소식 아시아나항공, 기령 25년 항공기 해체 결정(2019/3/4)
기령 20년 이상 항공기(19대)
기령 27년 아시아나항공 구매 항공기(HL7414)
따라서 이번 계획처럼 노령 항공기를 퇴출하는 경우 자기 보유 항공기 수량은 그만큼 줄게 되고 새로 도입할 항공기가 (임차)구매 형식이 아니라면 리스(임차) 항공기가 늘면서 부채 역시 더욱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번에 아시아나항공이 내놓은 노후 항공기 퇴출 계획이 남 눈에 보기 좋으라고 포장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다.
매각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인수 후보자들에게 매력적인 물건처럼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노후 항공기 퇴출 새로운 항공기 도입 계획 자체가 표면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이긴 하나 이로 인해 인수 후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인수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매각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자체 비효율적 군살을 빼는 등 구조 개선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조직을 일부 통폐합한데 이어 인건비 감축을 위해 무급 휴직에 이어 희망 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적자 노선 폐지와 함께 최근 퍼스트클래스를 완전히 폐지하는 등 비용 효율성을 개선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항공소식 아시아나, 유동성 위기 탈출 위해 '자산 매각, 노선 축소'(2019/4/2)
매각 몸값 높이기인가요
그대로 인수하려는 회사는 없겠죠..
현재도 갈피 못잡고 있는 알리탈리아 매각도 루프트한자가 구조조정을 전제로 인수하려 했지만 노조 등 구성원들 반대에 부딪혀 포기하고 말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