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상 최대 비행기 스트래토런치, 단 한번만 비행하고 중단 위기
- 창업자 사망이후 '비행' 자체에 의미를 둔 것으로 보여
역사상 최대 크기 기록을 남긴 비행기들은 단 한번만 비행을 허락하는 것일까?
지난달 비행에 성공하며 항공 역사상 가장 큰(윙스팬 기준)1) 비행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스트래토런치(Stratolaunch) 비행을 더 이상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항공소식 역사상 최대 비행기 스트래토런치, 첫 비행 성공(2019/4/14)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행기 개발을 주도했던 벌컨(Vulcan)사가 스트래토런치와 관련된 자산과 지적재산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적으로는 사업 추진 중단이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내부 관계자 등을 통해 해당 소식은 어느 정도 신빙성을 보인다.
스트래토런치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였던 폴 앨런이 2011년부터 추진한 것으로 로켓 발사체를 대신해 인공 위성을 우주에 보내는 용도로 개발한 비행기다. 다른 비행체나 위성을 탑재하고 비행해야 하는 이유로 그 크기는 거대해졌고 마침내 항공 역사상 가장 큰 비행기라는 위치에 오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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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폴 앨런이 작년 10월 6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그렇다고 개발 중이던 비행기를 포기할 수 없었던 스트래토런치는 '비행(Flying)'이라는 목표를 최우선으로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80명에 가까웠던 개발 직원 규모가 지난 4월에는 21명에 불과할 정도로 줄었다. 이들의 사명은 스트래토런치 시험비행 완료였던 것이다.
1947년 캘리포니아에서 거대한 수상 비행기가 날아 올랐다. 윙스팬 97미터를 자랑했던 휴즈 H-4 허큘리스(일명 Spruce Goose)였다. 하지만 이 비행기는 단 26초 동안 21미터 높이로 1.6킬로미터 비행한 것이 전부였다. 2차 세계 대전 군수용으로 개발하던 것이었지만 전쟁이 끝나면서 개발은 중단되고 말았다.
스트래토런치 역시 개발 동력이었던 창업자가 사망하면서 힘을 잃었고, 스페이스X 등 대체 우주 발사체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상 최대 비행기라는 타이틀은 거머쥐었지만 운명은 H-4 허큘리스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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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스팬 117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