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공항 보안검색장 혼잡으로 최소 56명 가량 항공기 탑승 못해
- 보안검색 요원 대량 퇴사로 인력 부족, 5일 근무에 1일 휴일 등 근무여건 열악
- 김해공항, 제주공항에서도 20명 내외 일시 퇴사하면서 공항 혼잡 가중
연초부터 대표 국내선 공항인 김포공항에서 다수 승객들이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일 오전 6시경부터 9시까지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 보안검색이 지연되면서 최소 56명 승객이 예정된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보안검색 지연으로 인해 제주항공은 4편 항공기에 걸쳐 승객 40명이 탑승하지 못했으며 티웨이항공은 9명, 에어부산 3명,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2명이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검색이 지연된 것은 보안검색 요원 부족 때문이었다. 승객들이 기내로 반입하는 가방 등 소지품과 승객 검색업무를 맡고 있으나, 최근 40명이 무더기 퇴사하면서 보안검색 업무에 지장을 초래한 것이다. 김포공항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공항공사는 대체 근무자들을 투입했지만 원활한 보안검색 처리에는 역부족이었다.
보안검색 요원 부족으로 혼잡 초래한 김포공항
현재 김포공항 보안검색 요원은 약 310명 가운데 40명이 일시에 퇴사하면서 270명이 대체 근무까지 수행하면서 근무환경은 더욱 열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평소에도 5일 근무 1일 휴일로 한 달 5-6일 정도 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추가 퇴사도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불안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김포공항만은 아니었다. 부산 김해공항 역시 한국공항공사 자회사로 전환 예정이던 보안검색 용역업체 18명이 12월 31일자로 퇴사하면서 3일 오전 김해공항 출국장은 시장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혼잡했다. 제주공항에서도 20명 가까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 전국보안방제노동조합 관계자는 '보안검색 근무자들은 항공보안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지만 열악한 처우에 불만이 많았고 자회사로 정규직화되더라도 열악한 근무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퇴사한 것'이라며 정규직 전환 및 처우에 대한 불만이 가중되며 항공보안에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무분별한 직고용, 정규직화 추진의 역설이죠. 재밌는 나라입니다
직고용이나 정규직화의 문제보다는, 오랜동안 이어져온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인 것 같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김포공항 국내선에서 발생한 출발장 보안검색 지연과 관련해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총 88명의 항공기 미탑승자가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