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타항공, 이달 급여 40% 밖에 지급 못해
- 에어서울, 임원급 다음달 급여 100% 반납하고 '휴업'도 검토
국내 항공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
이스타항공이 어제 지급 예정이던 임직원 2월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최소한의 회사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임직원 급여 40%만 지급한 이유를 설명하고 '연말정산을 포함한 나머지 급여는 추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중반 불거진 한일 갈등으로 인한 일본 노선 수요 감소에 올해 들어서자마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운항 중단과 이에 따른 환불 급증으로 자금 운용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긴급 지원과 금융 지원 등 자구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시간과 여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제주항공으로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작년 말로 예정했던 주식매매계약이 실사를 이유로 2차례 미뤄졌고 예정한 3월에 마무리될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코로나 사태로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이며 인수하려는 이스타항공의 재무상태가 갈 수록 열악해지고 있어 자칫 인수의 덫에 빠질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얼마 전 유동성 위기로 항공기 연료 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긴급히 대체 공급사를 찾는 등 이미 재무적으로 한계치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에어서울은 '임시 휴업'이라는 카드도 검토하고 있다. 1월 말 중국 노선 전부를 운항 중단한데 이어 3월부터는 일본, 동남아 노선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실질적으로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지된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가 된다.
에어서울은 우선 이달부터 대표 30%, 임원 20%, 부서장 10% 임금을 자진 반납하고 다음달에는 급여를 100% 반납하기로 했다. 또한 전 직원 대상으로 3월 이후 1개월 이상 무급휴직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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