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 4월 인력 50% 감축 수준의 무급휴직 실시
-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 고사 직전
- 정부의 대규모 자금 지원 없으면 몇 달 못 버티고 줄도산
아시아나항공이 다음 달 전 직원 대상으로 15일 이상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원래 5월까지 전 직원에 대해 각각 10일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더 악화되자 무급휴직 기간을 늘린 것이며 임원 급여 역시 50% 반납에서 60%로 늘렸다.
코로나19 사태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국 등으로 확산되면서 그나마 유지하던 장거리 노선마저 거의 사라질 지경이 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 여객노선 공급좌석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85% 줄어든 상태이며 4월 예약률 역시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급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 사태로 최소 70% 이상 수준의 유휴인력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전 직원 무급휴직 확대라는 조치를 취하게 됐다'라고 배경을 설명하고 이런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현재 세계 항공업계는 그야말로 고사 직전이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전 세계 패닉은 각국이 바이러스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는 등 문을 걸어 잠그면서 세계의 교통흐름은 거의 멈춘 상황이다.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은 국내선 일부를 제외하고 국제선 운항을 거의 중단했으며 국내 1위 항공사 대한항공도 여객기 운항은 거의 멈춘 채 화물 수송 등을 통해 엄청난 손실을 조금이나마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무급휴직, 급여 반납이 일상화된 용어처럼 항공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제주항공으로 매각된 이스타항공은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한데 이어 이달에는 아예 급여를 지급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다른 항공사들도 현재는 순환 무급휴직이나 희망 휴직 등 자발적인 모습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모두 강제 무급휴직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긴급 금융지원이 없는 한 국내 항공업계에서 조만간 대량 해직 사태나 도산의 모습을 보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