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타항공, 태국 항공사에 378억 원 항공기 리스 지급 보증
- 노조, 비상경영 하에서 막대한 채무 보증 '이해할 수 없어'
- 코로나19 경영 악화로 직원 20% 해당하는 350명 정리해고 진행
제주항공으로 매각이 확정된 이스타항공에 대한 잡음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 전체가 고사 위기에 처해 있어 인수 자체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인수 후 또 다른 돌발 채무 발생 가능성마저 나오면서 마지막까지 우려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이스타항공은 타이 이스타가 아일랜드 항공기 렌트 업체로부터 항공기 1대 임차에 따른 채무에 상응하는 3100만 달러(약 378억 원)를 지급 보증했다'며 보증 내역을 공개했다.
이름과 로고 등 이스타항공과 동일한 타이 이스타제트
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갈 정도로 자금 사정이 나빴는데 아무 관계가 없다는 회사에 수백억 원 지급 보증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경영진에게 따져 물었다. 그것은 경영상의 이유로 직원을 350명가량 정리해고를 진행하는 사측에게 이스타항공 부실의 원인과 책임이 더 크다고 비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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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이스타제트는 태국 법인 항공사로 이름과 로고 등은 이스타항공 것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스타항공 측은 자사와 직접적인 법적 관계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타이 이스타제트는 2018년 대통령의 사위 서모 씨의 취업과 관련하여 잡음이 일었던 항공사다.
타이 이스타제트는 2019년 12월 방콕-몰디브를 시작으로 운항을 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상태로 매월 항공기 임차료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 이스타항공의 채무보증은 결정적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작년 12월 제주항공으로의 매각 합의에 따라 심사 등 인수절차가 진행되어 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부실 증가 등 가치 하락을 이유로 당초보다 150억 원 낮은 가격인 545억 원에 최종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제주항공은 타이 이스타제트에 대한 지급보증 등과 관련하여 최종 잔금 납부일인 4월 29일 이전까지 재무 관계를 청산하도록 요구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이원준, 이수지 두 사람이 지분 100% 보유한 이스타홀딩스가 최대 주주로 창업주인 이상직 씨 자녀다. 이상직 창업주는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 참여한 바 있으며, 2018ㄴ 년부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다가 이번 4·15 총선에서 전북 전주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