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 매각 거래 종료시한, 6월 27일
- 현실적으로 타결 가능성 희박, 거래 시한 연말까지 연장될 수도
- 이스타항공 매각도 임금체불 등 여건으로 인해 인수자 제주항공 침묵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국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하고 체결한 계약상 거래 종료일이 내일(6월 27일)로 오늘도 양측의 협상 만남 일정조차 잡히지 않아 현실적으로 이 시일을 넘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양측은 다양한 선결 조건에 따라 종결 시한을 늦출 수 있는데 최장 연장 시한은 올해 12월 27일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서 협상 종결을 위해 만남을 가지자고 요구한 지 벌써 일주일이 넘은 상태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HDC 측이 서면 협상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직접 대면 협상을 요구했다.
항공소식 HDC '아시아나 인수 의지 변함 없어' 하지만 '원점 재협상' 요구(2020/6/9)
채권단은 매각 당사자들인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인수 종료 시점은 연장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스타항공 매각 역시 끝이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스타항공이 주장하는 거래 종결시점(6월 29일)에 대해서는 합의된 바 없다는 제주항공의 입장으로 볼 때 협상이 더욱 길어질 것을 내비쳤다.
작년 말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의 매각 협상이 합의에 이르면서 순조롭게 풀릴 것 같던 매각이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수하기로 한 HDC현대산업개발, 제주항공 측은 합의 당시와 상황과는 현저하게 악화된 여건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입장이고, 매각 당사자인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측은 이미 수차례 협상을 거쳐 서로 합의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협상하자고 하는 것에 대해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나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지금 인수하자니 쌓인 재정 적자는 물론이거니와 당분간의 전망이 어두워 자칫 본 기업마저 위태롭게 할 수 있어 발을 빼고 싶어 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만일 HDC와 제주항공이 먼저 계약 파기라는 수를 놓을 경우 이미 지불한 계약금 성격의 자금을 날려버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거래 완료를 지연시키며 상대방으로 하여금 먼저 계약을 파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