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CC, 코로나19 사태 속 자금 확보 난관
- 유상증자 추진 ·· 티웨이항공 중단, 제주항공도 성공 불투명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를 넘기기 위해 추진 중인 국적 저비용항공사 유상증자가 난관을 맞았다.
지난 6월 64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던 티웨이항공이 주주의 참여 부족으로 계획을 철회했다.
티웨이항공은 주가 하락 등을 고려 501억 원 규모로 낮춰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최대주주의 청약 참여율이 저조해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부득이하게 유상신주 발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9일까지 확인된 총청약률은 52.09%였다. 이중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의 청약률이 25.61%에 그쳤으며 우리사주조합 우선배정 청약률 역시 절반 정도인 56.69%에 머물렀다. 일반 구주주 청약률도 86.87%에 그치며 전체적으로 증자분을 소화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제주항공 사정도 분위기가 여의치 않다. 지난 5월 1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추진 중으로 모기업인 AK홀딩스가 신주 발행량의 절반 가량인 54%를 인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신주 물량의 20%를 우선 배정받는 우리사주와 나머지 주주들의 참여율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물량을 소화하려면 약 340억 원가량이 필요한데 유급휴직에 들어가 급여 70%만 받는 상태여서 자금 동원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2대 주주인 제주도(지분 7.75%)도 당초 계획했던 80억 원에서 절반 가량인 40억 원 투자로 방향을 바꿨다.
제주항공은 작년 말부터 진행해 온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할 정도로 상황은 여의치 않다. 유상증자 성공도 낙관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투명한 전망에서 이스타항공 인수는 자칫 공멸로 이끄는 단초가 될 수도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매출 회복세는 요원하다. IATA는 이전 항공 시장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2024년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대부분 LCC가 8월로 끝나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추가 확보하지 못하면 당장 올해 위기도 넘기기 힘겨운 상황이다. 근본적인 회복 방안이 없을 경우 항공기, 인력 규모 등에 대한 구조조정, 몸집 줄이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