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유상증자, 기존 주주 대상 청약 참여율 저조
- 모기업 AK홀딩스는 배정 물량 전부 소화했지만 제주도, 우리사주조합 등 참여 저조
- 일반 투자자 대상 실권주 청약 성공 확신 못해
제주항공이 12일, 13일에 걸쳐 진행했던 청약 결과 기대에 못 미쳤다.
이틀동안 기존 주주 및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진행한 150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에서 발행 예정 신주(1214만2857주)에 못 미치는 매수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주주인 제주항공 모기업 AK홀딩스는 688억 원을 투자해 배정된 물량(554만5902주)을 모두 사들이기로 했지만 다른 주주와 우리사주 참여율이 저조했다. 2대 주주인 제주도는 이미 40억 원 가량만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어 배정 물량의 절반 가량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사주조합의 청약률도 55%에 머물렀다.
제주항공은 오는 18~19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권주 청약을 진행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지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대부분 유상증자에서 기존 주주들의 참여가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기존 주주들조차 자신있게 참여하지 못하는데 일반 투자자가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 시장이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신주 발행가격(12,400원)이 현재 주가에 비해 약 25%나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청약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현재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항공업계 부실, 더 나아가서는 파산 등의 리스크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매출은 2,6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5% 감소했으며 1,481억 원 영업손실, 1,990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FSC들은 2분기의 예상을 넘는 흑자 전환과 함께 하반기에도 기존의 화물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여객기 운항 중단에 따른 손실폭을 줄이거나 수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은 협동체 항공기로 화물 사업 기반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그외 마땅한 돌파구가 없어 하반기 실적도 상당히 비관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티웨이항공도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기존 주주의 참여 저조로 중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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