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여객기 객실에 화물 싣고 수송 시작
- 코로나19 사태 속 유일한 돌파구로 여겨지는 화물 사업 뛰어들어
- 하지만 취약한 화물 영업 네트워크로 큰 도움되기 어렵다는 분석 우세
제주항공이 여객기 객실에도 화물을 싣고 수송하기 시작했다.
어제(22일) 제주항공은 B737 여객기 객실에 화물을 탑재해 인천-방콕 구간을 운항했다.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이 화물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여객 수요 급감 때문이다. 여객 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저비용항공사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매출 대부분이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이 지배하고 있던 화물 시장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급이 부족해지고 화물 운임이 급등하면서 너도나도 화물 수송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LCC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만 화물 전용기가 없는 저비용항공사 입장에서는 여객기를 이용한 벨리카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적은 탑재량으로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에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은 국토교통부로부터 객실에도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승인을 획득해 화물 수송량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객실 좌석에 탑재한 화물
제주항공은 여객기 객실 좌석과 선반에 화물을 탑재했다. 방염 처리된 천과 스트랩을 이용해 좌석에 고정하고 항공기 운항 시 기내에 안전 관리자가 동승해 비행 중 안전 여부를 확인한다. 태국 방콕 노선을 시작으로 제주항공은 여객기 화물 수송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저비용항공사의 화물 사업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 수송능력 자체도 과제지만 우선 영업 네트워크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단기간 화물사업이 매출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객 매출원이 대폭 사라진 항공사 입장에서는 매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수익성도 중요하나 현금 확보 차원에서라도 화물사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