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강원, 취항 1주년 기념해야 할 행사지만, 시장에는 암울한 전망
- 신생 항공사로 자리도 잡기 전에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
축하해야 할 신생 항공사 플라이강원 이륙 1주년이지만 분위기는 암울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위기로 생존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플라이강원은 오늘(22일) 오전 양양공항에서 제주행 항공편(501편)에서 취항 1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작년 11월 22일 플라이강원은 양양-제주 항공편을 시작으로 상용 비행에 들어간지 1년이 된 것이다.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지 8개월 만이었다. 함께 사업 면허를 받았던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가 1년 반이 지난 현재도 운항증명도 획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이륙이었다.
플라이강원은 양양을 거점으로 국내선 운항을 시작으로 대만, 필리핀 등 국제선까지 취항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지난 1년 동안 (10월 말까지) 1554편 운항에 157,423명을 수송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10월까지 탑승률은 54.6%에 불과했다. 통상 손익분기점 가능한 탑승률을 70% 내외로 본다면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0년 들어서 플라이강원은 폭풍우 속에 휩싸였다.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플라이강원은 치명타를 입었다. 물론 플라이강원 만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올해 초 발발한 코로나19 사태는 아직 채 자리도 잡지 못한 신생 항공사에는 가혹한 시련이었다.
상반기 정도면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될 것이라는 당초의 전망과는 달리 연말이 되어가는 지금 다시 확산세로 번지며 전 세계 항공업계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연초 2, 3호 항공기를 잇달아 도입하며 운항 확대를 꾀했지만 폭망한 항공수요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타이베이, 클라크 국제선 탑승률은 30%대를 하회했고 2월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고 국내선 운항 규모는 절반으로 줄었다.
3월 긴급 자금 수혈을 위해 16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지만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했고 9월에는 급기야 임금 체불이 발생하면서 10월 직원 2/3 가량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매월 약 30억 원 가량 고정비가 지출되고 있는데다가 정부의 금융지원 대상에도 포함되지 못해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체불임금은 일시적인 것으로 이미 처리했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 위기를 탈출할 뾰족한 수가 없는 신생 항공사로서는 보릿고개 넘는데 필요한 운영자금이 시급하다. 플라이강원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내년 연말까지 버틸 운영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부정적인 전망만이 시장에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