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에어, '항공기 정비사업' 추가
- 국토부 정비인력 산출기준 충족 및 LCC 3사 통합에 따른 사업영역 확대
이달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진에어는 정관 일부를 변경하며, 그 가운데 '항공기 정비사업'이 새롭게 추가된다.
한진그룹 계열의 진에어는 대한항공에 항공기 정비업무를 대부분 위탁해 왔다. 같은 그룹 계열사이기도 하고 오랜기간 쌓인 대형 항공사 정비 노하우를 갖췄다는 장점은 있지만 항공사 자체 정비능력 부족에 관해서는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돼 왔다.
국토교통부는 그동안 항공기 1대당 항공정비사 12명을 권고해 왔다. 하지만 진에어는 대한항공에 정비업무를 위탁해 왔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이만한 항공정비사를 갖출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항상 국토부의 권고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이 권고기준을 의무기준으로 바꿨다. 12명이라는 획일적 기준이 불합리하다는 비판을 고려해 항공기종과 연간 비행편수 등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적정한 정비인력 산출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어쨌거나 법적 기준이 변경되면 새로운 항공기를 도입할 때마다 항공정비사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진에어로서는 항공정비인력을 늘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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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위키 적정 정비인력 산출기준
자체 정비시설과 인력을 갖추려면 비용부분에 있어서는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 시설은 물론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한항공에 위탁하는 비용(연간 250억~300억 원) 규모보다 더 커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비사업을 고려하는 것은 당면 과제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과의 통합도 한 몫 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라 자연스럽게 계열 LCC들도 통합이 진행될 예정이다. 통합까지는 2~3년가량 소요되는 만큼 당장 구체화된 움직임은 없으나 업계에서는 진에어를 중심으로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합이 이뤄질 경우 총 항공기 보유대수는 50대가 넘는다. 이렇게 되면 단순히 위탁형태로 정비업무를 소화하기 어렵다. 위탁 정비를 맡아왔던 대한항공 역시 아시아나항공을 안게 되면 덩치가 커져 이들 3개 LCC 정비까지 모두 소화하기에 어려울 수 있다.
어떤 형태로든 진에어는 정비업무 관련해서 자체 소화능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정비 능력을 갖추게 되면 자연스럽게 외항사 등의 위탁 정비 사업도 수주할 수 있게 되므로 '항공기 정비사업'은 필수적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