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물 수송 공급 부족에 중거리 여객기를 미 동부 장거리 화물 수송에 투입
- 코로나 사태 속 수에즈 운하 사태 등 해상 수송 어려움에 항공화물 운임 단가 급등
-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화물 수송 경쟁력 항공사 흑자 기록할 듯
대한항공이 미 동부에 중거리 항공기종 A330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화물 수송을 위해서다.
최근 화물량이 급증하자 전용 화물기는 물론 화물 수송을 위해 임시 개조된 여객기마저 부족하게 되자 중거리 여객기를 미국 동부의 뉴욕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하는 특단의 조치를 시행했다.
이달 들어 대한항공은 중거리 노선 여객기 A330 항공기를 미국 뉴욕과 캐나다 토론토 노선에 화물 수송을 위해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A330 기종으로는 미 동부 뉴욕까지 단 번에 비행할 수 없다. 항속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래스카를 경유지(기술착륙 : 급유 등의 목적으로 착륙하는 것)로 해서 뉴욕, 토론토까지 비행한다. B777에 비해 화물 탑재량이 적고 경유지까지 거쳐야 해서 비용이 증가하지만 화물 운송 공급 확대를 위해 A330 기종을 투입했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여객기 객실에 화물 탑재하는 대한항공
현재 대한항공은 23대 화물 전용기를 100% 가동하고 있으며, 객실 좌석을 제거한 임시 개조기 B777-300ER 여객기 9대를 화물 운송에 투입하고 있다. 다른 일부 여객기도 좌석은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카고시트백'을 장착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지난 1분기 화물기 운항은 전년 대비 평균 7% 증가했으며 화물 수송 목적으로 임시 전환한 여객기도 월 700-800회 운항 중이다.
2020년 초 발발한 코로나19 사태로 여객기 운항이 급감하면서 화물 수송 대란이 일어났다. 화물 운임이 급등했고 덕분에 발발 초기 발빠르게 화물 사업을 확대한 대한항공은 지난해 팬데믹 속에서도 흑자를 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말 다른 항공사들도 화물 수송에 잇달아 뛰어들면서 화물 운임이 다시 하향하는가 싶었지만 올해 다시 화물 운임이 급등했다. 특히 지난 4월 수에즈 운하 사태로 인해 해상 수송에 어려움이 발생, 화물 운송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화물 운임은 다시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1분기에도 대한항공은 900억 원 내외의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