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정부, 알리탈리아 문 닫고 새로운 항공사 ITA 설립
• 알리탈리아 회생 가능성 없다 판단하고 역사·전통을 끊고 재무적으로 단절, 새롭게 출발

이탈리아 국영 항공사 알리탈리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탈리아 정부가 알리탈리아를 대신할 새로운 항공사 설립에 나섰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항공사는 아니며 인프라, 인력, 항공기 등 상당수는 알리탈리아의 것을 승계한다.

정부는 15일, 새로운 항공사 ITA(Italia Trasporto Aereo)를 설립 관련하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협상을 마무리함에 따라 오는 10월 15일 첫 취항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탈리아 운항은 10월 14일로 종료된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알리탈리아는 지난 2010년대 후반부터 지속적인 경영 부진으로 매각이 진행되어 왔다. 루프트한자, 라이언에어, 이지제트 등 여러 인수 희망자가 나섰지만 대규모 구조조정 전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알리탈리아는 결국 매각은 실패로 돌아갔고 이탈리아 정부는 하는 수없이 지난해 5억 유로를 투입해 6월 국영 항공사로 전환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알리탈리아

하지만 국영 항공사로 전환된 뒤에도 알리탈리아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이탈리아 정부는 만성 부채에 시달리고 강성 노조로 인해 운영하기 어려운 알리탈리아의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이를 대체할 항공사롤 새로 설립하기로 했다. 새로 설립할 ITA는 재무적으로 알리탈리아와 전혀 관계가 없다. 즉 이탈리아 정부는 알리탈리아의 문화, 전통, 역사 등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했다.

ITA는 7억 유로를 들여 알리탈리아 자산 일부를 인수한다. 밀라노 공항 취항 노선의 85%, 로마 피우미치노공항 노선의 43%를 승계하고 알리탈리아 직원 가운데 약 3천 명을 신규 채용 형태로 고용할 예정이다. 항공기 일부를 인수해 52대로 출발하고 2025년까지 105대 기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