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도 초대형 A380 기종 퇴출 결정. 아시아나항공 합병 후 총 16대
-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초대형 항공기 효용성 현저히 감소, 운용 항공사 대부분 A380 퇴출 진행 중
- 아울러 또 다른 대형 항공기 B747-8i 기종도 10년 안에 퇴출
대한항공도 A380 기종 퇴출 방침을 결정했다.
하늘 위 호텔이라 불리며 초대형 항공기로 명성을 떨쳤던 A380 기종을 5년 내 퇴출하기로 한 것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글로벌(Flight global)과의 인터뷰에서 'A380은 5년 안에 대한항공을 떠날 것'이라고 밝히며 '점보 여객기의 상징이었던 B747 기종의 최신 버전 B747-8i 역시 10년 안에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A380 항공기는 10대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후에는 그 대수가 16대로 늘어난다.
A380 기종은 2007년 야심차게 운항을 시작했지만 시기가 맞지 않았다.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노선 구조가 중심이었던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형 항공기의 필요성이 컸지만 점차 네트워크가 포인트 투 포인트 형태로 바뀌면서 양상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중장거리는 효율성 높은 B787, A350 등 중대형 항공기가 자리를 자치했고 단거리 노선에선 B737, A320 계열 항공기가 효용성이 높았다.
대한항공 A380 기종
여기에 세계 항공업계를 파산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현재 코로나19 사태는 초대형 항공기 퇴출 속도를 가속화했다. A380 기종은 보통 500명 안팎(최대 800명)까지 탑승할 수 있지만 그만한 수요를 채우기가 어렵고 거대한 덩치 때문에 운항할 수 있는 곳도 대형 허브 공항을 제외하고는 불가능할 정도로 제한적이다. 대한항공은 2층 전체를 비즈니스클래스(프레스티지클래스)로 구성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지만 그 만한 상용 수요를 끌어오기는 쉽지 않았다.
A380 항공기 퇴출은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다. A380을 최초로 상용 운용했던 싱가포르항공은 10년의 임차 기간이 끝나자 더 이상 연장하지 않고 퇴출을 시작했다. 현재 생산된 A380 항공기 절반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에미레이트항공을 제외하고는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영국항공, 콴타스, 에티하드, 타이항공, 에티하드항공 등 대부분 운용 항공사가 퇴출을 결정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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