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B787 기종 30대 주문 예정
- A321neo, A350에 이은 아시아나항공 합병 대비 기종 현대화 일환
- 10월까지는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 받을 것
대한항공이 이르면 다음 달(7월) 보잉사의 B787 항공기 30대를 주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이 2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 달 열리는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관련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주문 기종으로 B787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에어버스와 함께 세계 민간 항공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보잉은 최근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몇 년전 B737 MAX 기종 결함으로 인한 2건의 항공기 추락사고로 신뢰도가 크게 추락한 상태에서 이후 '도어플러그'라고 알려진 항공기 동체 일부가 비행 중 떨어져 나가는 사고까지 발생하며 신뢰도 회복에 찬 물을 끼언고 있다.
여기에 B787 항공기는 동체 부분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수천 번의 운항을 거치면 비행 중 분리될 수 있다는 내부 고발이 나오면서 항공업계 전반적으로 보잉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듯 조원태 회장은 "보잉은 강한 회사"라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경영진은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마무리를 앞두고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반 합병 절차는 물론 항공기 현대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A321neo 20대를 추가 체결해 총 주문 대수를 50대까지 늘렸다. 그리고 지난 4월에는 대형 기종 A350 항공기 33대를 발주한 바 있다.
조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10월 말까지는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며 합병을 위해 현재까지 조치(주요 여객 노선 조정 및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등)한 것 외에 추가로 양보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