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항공, 코로나19 사태 견디지 못하고 미국에 챕터11(파산보호) 신청
- 항공기 25% 축소, 20억 달러 장기부채 감축이 주내용, 필리핀에서도 기업회생절차 진행 중
필리핀항공(Philippine Airlines)이 금요일(3일) 미국 법원에 챕터11에 근거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제 여객 급감으로 인한 사업부진, 악화된 재무구조를 재조정하고 재편성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채권단, 임대인, 공급업체 및 대주주와의 합의에 따라 마련된 챕터11 청원서를 뉴욕 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채권자 대부분(90%)이 필리핀항공 기업회생 지원을 약속했으며 롤스로이스와 루프트한자 테크닉 등도 필리핀항공의 최대 채권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제출한 청원서 계획에는 운용 항공기를 현재 대비 약 25% 축소와 부채(차입금) 20억 달러 감축(탕감) 내용이 핵심사항으로, 대주주인 루시오 탄 회장과 다른 대주주로부터 5억500만 달러 장기 부채와 신규 투자자들로부터의 1억5000만 달러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필리핀항공, 美에 파산보호 신청
필리핀항공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여행 및 관광업계가 대혼란에 빠진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법정관리 하에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인력의 3분1을 정리해고하고 신규 항공기 도입 일정을 뒤로 미루었다.
지난 6월부터 거래가 정지된 모기업 PAL Holdings는 필리핀에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으며 계열사 PAL Express(Air Philippine)와 함께 이번 미국 파산보호절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 파산보호 신청 국가로 미국을 선호하는 경향이 큰데 이는 부분적으로 미국의 법이 기업에 보다 유리하며, 채무 계약 등이 뉴욕이나 델라웨어 주법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콜롬비아의 아비앙카, 칠레의 라탐, 멕시코의 에어로멕시코 등도 모두 지난해 미국 뉴욕 법원에 파산보호를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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