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4분기, 이전 전망치 웃도는 6600억 원 영업이익 전망
- 강력한 화물사업 경쟁력에 늘어난 물동량, 상승한 운임 덕분에 사상 최대 예상
- 코로나19 사태 속 비주력사업 매각, 유상증자, 화물사업 호조 등으로 오히려 재무구조 개선
대한항공의 이번 4분기 영업이익이 이전 시장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을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대한항공의 올 4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47.5% 증가한 2조8082억 원, 영업이익은 57.5% 늘어난 66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직전에 전망했던 수준(53%)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렇게 실적 전망치가 상향된 것은 늘어난 항공화물 물동량과 운임 상승 덕분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항공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파산 위기 속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대한항공이다. 강력한 화물 경쟁력을 보유한 데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발빠르게 화물 사업을 더욱 확대하며 선점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 4분기 항공화물 부문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57.9% 증가한 2조1493억 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이후 대한항공의 매출 중 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대신증권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운수권 회수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면 장거리 노선을 정기적으로 운항할 수 있는 중대형 항공기를 보유한 국적 항공사가 없다"고 말했다. "제3국 항공사에 운수권 배분도 불가능하고 독과점 규제를 위해 해당 노선의 운항을 불허하는 것은 소비자 효용과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영업실적 외에도 그동안 앓던 이같은 '송현동 부지 매각'이 최종 성사되면서 5579억 원을 추가로 확보하게 돼 자금 운용과 재무구조 개선에 큰 힘을 얻게 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 항공업계를 파산위기로 몰아 넣었지만 대한항공에게는 오히려 재무구조가 더 탄탄해지는 역설적인 계기가 됐다. 비주력사업을 매각하고 유상증자 등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전 820%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지난 3분기 말 연결기준 300%대로 크게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