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항공산업 붕괴 위기
• 러시아 항공사에 부품 등 서비스 지원 중단
• 리스社, 러시아 운용 약 500대 임대 항공기 회수 조치에 들어가
• 국제 경제 제재 속에 러시아 국내 경제마저 큰 어려움 속에 빠질 가능성 커

러시아 항공산업이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사회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등의 제재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하저 국제사회는 일제히 러시아를 비난하면서 즉각 철군을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귀를 닫았다.

이에 서방을 위시로 한 국제사회는 각종 경제 제재에 나섰다. 그 가운데 하나가 러시아 항공기에 대한 자국 영공 진입, 이착륙 금지 조치였다.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러시아 항공산업은 국내선 위주로 운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러시아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겨우 이어온 국제선 여객편 운항은 물론 그나마 수익원으로 작용했던 화물 운송마저 끊겼다. 

11일 CNN은 세계 각국의 러시아 노선 운항 제한 조치로 러시아 항공산업이 조만간 생명유지장치를 달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운항제한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부품 수급이라고 전했다. 보잉·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조사들은 부품 지원 서비스 등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부품 수금이 끊어지면 사실상 항공기 운항은 비상상황이 된다. 과거 이란과 북한에 가해졌던 경제 제재로 인해 서방으로부터 항공기 구매 및 부품 지원이 끊어졌던 사례에서 보듯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리고 각국은 항공기 리스社에 대해 러시아 항공사와의 항공기 임대 계약을 중지하거나 취소하도록 했다. 약 500대로 추산되는 리스 항공기들이 자칫 모두 회수될 위기에 처했다. 세계 곳곳에서는 러시아 기업들이 운용하는 리스 항공기들이 속속 압류당하고 있다. 아울러 보험회사들도 러시아 항공기에 대한 보험계약을 취소하고 있다.

러시아 국내에 있는 항공기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압류 조치가 불가능하지만 보험계약 취소 등의 압박과 제한은 러시아 항공산업을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갈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1년 안에 러시아에서 항공산업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의견도 나온다. 러시아의 항공산업 붕괴는 러시아 국가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광대한 국토 면적 특성 상 항공기가 정상 운항하지 못할 경우 경제 전반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항공산업 붕괴는 국제 사회의 제재로 타국과의 교역 등에 문제가 생긴 러시아의 마지막 보루라 할 수 있는 국내 경제 활성화마저 해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