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세이퍼시픽, 2월 한 달 여객 고작 3만 명, 2019년 대비 98.9% 감소
- 사실상 여객운송사업은 속수무책
- 화물사업마저 부진, 화물 수송량 2019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화물기 20대 보유 무색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이 코로나19 사태 속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은 지난 2월 여객수가 3만1253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최악의 시기였던 지난해 2월에 비해서는 47.9% 늘어난 수치라고 하지만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에 비하면 98.9% 감소한 것으로 사실상 여객사업은 손을 놓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로날드 람 캐세이퍼시픽 경영자(CCO)에 따르면 2월 여객은 중국 본토에서 홍콩을 경유하는 장거리 노선 및 본토를 잇는 노선의 수요가 증가해 전월에 비해서도 증가했다. 하지만 여객수송능력은 코로나 사태 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화물사업마저 신통치 못하다.
항공화물(화물·우편) 수송량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20.9% 감소한 6만5126톤에 불과했다. 2019년에 비하면 50.4%나 감소한 초라한 실적이다.
B747-400ERF, B747-8F 등 화물 전용기만 20대 보유하며 강력한 화물 경쟁력을 보여왔던 캐세이퍼시픽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화물기의 3분의 1 정도만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캐세이퍼시픽은 약 8600억 원 손실을 입었다. 전년보다 손실폭이 다소 줄었다고는 하지만 이는 약 5900명 직원 감축과 급여 삭감, 캐세이드래곤 운항 축소 등의 긴축을 통해 거둔 것이었지, 사실상 사업실적은 구조적으로 더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