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도서지역 공항 등급 상향 검토
- 50인승 → 80인승 항공기 계기비행 이착륙 가능토록
- 공사비 증가와 함께 예정한 개항 시기 맞추지 못할 우려
울릉공항에 이어 다른 도서지역 공항 건설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백령공항과 흑산공항 등급을 '2C'에서 '3C'로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이 등급은 운항 가능한 항공기 기종으로 구분되는 것으로 '2C'는 50인승, '3C'는 80인승 항공기에 해당한다.
현재 검토 중인 울릉공항 활주로 확장과 맥을 같이한다.
이렇게 공항 등급을 상향 검토하는 이유는 우선 50인승 항공기로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때문이다.
현재 50인승 항공기는 프로펠러 기종(터보프롭) 밖에 없으며 국내 항공시장에서 인식도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않다. 그나마 기존 항공요금보다 많이 저렴하지 않는 한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임에도 비싸다는 인식을 줄 수 있고, 수요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번에 가능한 많은 승객을 수송해야 항공운임 단가가 내려간다면 다소 불편하다고 여기는 터보프롭일지라도 경쟁력이 개선될 수 있다.
여기에 80인승부터는 운항 가능한 제트 기종도 있어 공항 등급을 '3C'로 상향해 건설한다면 운임 하락과 함께 제트 기종 운항까지 가능하다는 분석이 현재 국토교통부가 검토 중인 공항 등급 상향의 배경이 된다.
소형항공사인 하이에어가 운용하는 기종(ATR 72)도 성능 상으로는 약 80명까지 운항 가능한 기종이고 경북도 등에서 설립 추진 중인 신규 항공사가 엠브레어 제트기종을 들여올 수도 있다.
다만 80인승 항공기를 기준으로 계기비행 방식으로 재설계할 경우 기존에 확정한 활주로 착륙대 폭을 넓혀야 한다. 활주로 길이 자체를 늘려야 할 수도 있다. 이는 공사비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고 건설기간도 늘어나 예정한 개항 시기를 맞출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