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뉴질랜드, 2030년 탄소배출 감축 목표 철회
- 최신형 연료 효율성 높은 기재 도입 지연, SAF 공급 부족 이유
- 다른 항공사들에게 선례 될까 우려
에어뉴질랜드가 2030년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철회했다.
아울러 과학기반감축목표이니셔티브(SBTi)에서도 탈퇴한다고 밝혔다.
SBTi는 파리기후협약을 달성하기 위한 기업 및 금융기관의 탄소배출 감축 목표 기준을 제시하고 모니터링하는 이니셔티브로 전세계 1700개 넘는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에어뉴질랜드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9년 대비 28.9% 감축하고 절대 배출량을 16.3% 줄이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에어뉴질랜드는 지난 30일 성명을 통해 "신규 항공기 공급 지연과 대체연료(SAF) 부족, 규제와 정책 지원 등의 여러 어려움을 이유로 2030년 목표 설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연료 효율성이 높아 친환경 성격을 가진 B787, A321네오 등 최신형 항공기로 교체하려고 주문했지만 생산 지연으로 구형 항공기를 더 오랫동안 운행해야 할 수도 있다 설명했다.
아울러 친환경 지속가능한연료(SAF)도 2030년까지 항공연료의 10~15%를 공급받아야 하지만 현재 세계 항공연료에서 SAF가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0.1%(IATA는 올해 0.5% 공급 전망) 미만으로 단기간에 공급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낮다.
업계에서는 이번 에어뉴질랜드의 결정이 항공업계에 미칠 움직임에 주시하고 있다. 환경 이슈로 탄소배출을 줄여야 하기에 탄소배출 감축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기는 하지만 최신형 기재 공급 부족, SAF 부족과 고단가, 이에 따른 항공요금 상승 우려 등이 있어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는 것만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에어뉴질랜드의 결정이 자칫 다른 항공사들의 향후 정책과 움직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항공업계의 탄소배출 감축은 친환경 항공기는 물론 친환경 연료 공급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전방위적인 협력과 노력 없이는 목표 달성이 회의적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023년 5월, 거침없는 언변으로 유명한 카타르항공 당시 최고경영자 알 베이커(Al Baker)는 "항공업계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는 달성 불가능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