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저비용항공을 시작한 것은 한성항공이었지만, 지금 저비용항공을 대표하는 곳은 제주항공이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이 있기는 하지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격이어서 본격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들고, 이스타항공은 이제 막 저비용항공 시장에 뛰어든 입장이어서 아직까지 저비용항공을 대표하는 항공사는 제주항공이라 할 수 있다.
회사 이름처럼 제주항공은 제주 지역을 기반으로 출범했다.
국내 다른 그 어느 시장보다 제주노선에 대한 애착과 의무감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갈수록 제주항공의 제주노선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과 2월 김포-제주 노선에서의 제주항공 점유율은 불과 14.6%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9일 밝혔다. 이 기간 중 진에어는 16.6%로 1위, 이스타항공이 15.7%로 2위를 차지했으며 에어부산보다는 조금 나은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국내 김포-제주 노선에 저비용항공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8년 말 16.8% 였던 것에 비해 지난 1-2월간에는 수송 점유율이 약 46.6%를 차지해 저비용항공이 제주노선의 거의 절반까지 대폭 상승했다.
제주항공이 최근 국제선 취항과 맞물려 동남아, 일본 등의 영업에 주력하며 국내 노선에는 다소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어, 국내 노선으로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기간 중 김포-제주노선에서 대한항공은 31.8%, 아시아나항공은 21.4% 점유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