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입국해 본 사람들이면 누구나 그 불편함과 기다림에 기분 상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어느나라보다 입국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곳이 미국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이후 더 까다로워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비자 발급이라는 절차가 없어진 다음부터 그 외 부분에 대해 입국심사를 더 까다롭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올 하반기부터는 더욱 간소화될 전망이다.

입국 심사관을 직접 만나지 않는 대면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한미 정부가 '무인자동출입국심사대(GEP) 상호 이용' 원칙에 합의하고 시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공동 선언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번 합의로 우리나라는 네덜란드, 독일에 이어 세 번째,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GEP를 이용하는 국가가 될 전망이다.

GEP 란 미국 입국 전 사전 승인심사를 받고 지문 등 바이오 정보를 제공할 경우 미국 공항에서 대면 심사 없이 곧장 입국할 수 있게 되는 절차를 말한다.  이 GEP 는 현재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20개 공항에 설치 운영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인천, 김포공항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한국을 찾은 미국인은 69만 3,892명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으며, 미국을 방문한 우리 국민은 97만 5,336명으로 비자 면제프로그램 영향으로 전년보다 32.5%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