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잉 차세대 최대형 기종B777X 출시 다가와
-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산업 침체 가운데 성공 가능성 자신 못해
- 기존 항공기와는 또 다른 다양한 특징 보여주고 있어
2020년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19 사태로 패닉 상태다.
그 가운데 항공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이동 제한으로 인해 국제선 항공편이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자국 항공시장이 큰 중국이나 미국, 유럽 등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조금이나마 버틸 여력이 있지만 우리나라 같은 국내 항공시장이 거의 없다시피 한 지역의 항공시장은 파탄 직전이다.
우리나라 FSC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마자 재빠르게 화물 수송으로 방향을 전환해 2분기에 흑자라는 믿기 어려운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세계 대부분 항공사들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사정이 어렵기는 항공기 제작사들도 마찬가지다. 양대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과 에어버스 역시 항공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기존 제작해 놓은 항공기조차 인도 시점을 뒤로 미루졌고, 신규 주문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가 없었다면 항공시장에서 지금 시점에 관심을 끄는 기종은 그건 다름아닌 B777X 기종이다. 보잉이 B777 항공기를 베이스로 개선한 확장 기종으로 당초 2021년 도입을 계획했지만 현재는 2022년 경에야 시장에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현재의 코로나 패닉이 얼마나 더 지속될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은 추가 지연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근시일 내에 시장에 나올 B777X 기종만이 가지는 특징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 쌍발 항공기 가운데 가장 많은 좌석 수
현재까지 등장했던 쌍발 제트 항공기 가운데 좌석수가 가장 많다. 에어버스의 최신 쌍발 기종인 A350-1000 항공기(369석), B777X의 모델 기종인 B777-300 보다도 무려 60석 가량 많은 426석(2 클래스 기준)을 자랑한다.
▩ 가장 강력한 엔진
현재까지 등장했던 수 많은 제트 항공기종 가운데 가장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B777X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GE9X 엔진을 채용했는데 기존 B777의 GE90을 개량한 엔진으로 134,3000파운드 추력을 제공한다. 이는 기존 GE90 엔진의 127,900파운드 추력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엔진이다.
이 엔진의 직경은 13피트에 달해 소형 기종인 B737 기종의 동체보다 더 크다.
▩ 더 효율적
가장 큰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효율성은 매우 높다. 승객 1인당 유지 비용이 B777-300ER 기종보다 13% 더 낮으며 B747-400보다 33% 더 좋다. B777-8 기종은 에어버스 최신 경쟁 기종인 A350-1000보다 4% 더 향상되었고 B777-9는 11%나 더 좋다.
▩ 그러나 비싸다
그러나 최신 기종, 대형인 만큼 비싸다. 장부 가격으로 B777-9는 4억 2580만 달러로 B777-300ER(3억 6150만 달러)로 무려 18% 더 비싸고 B747-8(4억 1800만 달러)보다 높아 보잉이 생산한 항공기 중 가장 비싼 기종이 되었다.
▩ 접히는 폴딩 윙팁
B777X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이 접히는 형태의 윙팁이다. 일명 폴딩 윙팁(Folding Wingtip)으로 지금까지의 민간 상용 제트 여객기에서는 접히는 형태의 윙팁은 없었으며 B777X가 처음이다.
이는 비행성능 개선과 함께 현실적인 환경(운용성)을 고려한 것이다. B777X 기종은 날개 끝과 끝, 즉 윙스팬이 현존하는 민간 쌍발 여객기 중 가장 크다. 보잉으로서는 대형 항공기에 걸맞는 성능을 위해서는 윙스팬을 늘려야 했고 B777 기종보다 7미터 가량 더 긴 71.75미터(235피트) 길이로 윙스팬을 설계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공항에서의 움직임에 제약이 생긴다. 유도로 폭 등 기존 시설을 이용하는데 부적합할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접히는 윙팁'이었던 것이다. 평상시에는 윙팁을 접어 두었다가 출발 직전 활주로에서 윙팁을 펼쳐 비행에 나서는 방식으로 공항에서의 지상 이동 등 행동 제약을 최소화했다.
이 덕분에 윙스팬이 가장 크면서도 항공기 등급은 A380보다 작은 등급에 해당한다. 그만큼 항공기의 운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 구매 항공사
2020년 7월 기준, B777X 기종을 주문한 항공사는 모두 8개사다. 지금까지 주문된 대수는 모두 350대로 에미레이트항공(156대), 카타르항공(60대), 에티하드항공(25대) 등 중동 3개 항공사가 주문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 외 캐세이퍼시픽이 21대, 싱가포르항공, 전일공수, 루프트한자가 각각 20대, 그리고 영국항공이 18대를 주문했다.
▩ 동체 소재 알루미늄 유지
보잉 최신 기종 B787 항공기와는 달리 B777X는 기존과 같은 알루미늄 소재를 유지한다. 기본적으로는 B777X가 완전한 신기종이라기 보다는 B777의 파생형이라는 의미에서 기존 모델의 상당 부분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B787 기종이 복합 소재를 활용해 보다 가벼운 구조를 지향했지만 일부에서는 사고 시 파편 등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B777X의 알루미늄 동체가 복합 소재보다 조금 더 무겁기는 하겠지만 새로운 엔진과 날개 디자인으로 이를 극복했다.
▩ 객실 폭이 B777 보다 넓다
동체 구조를 개선해 객실(기내 공간) 폭을 B777에 비해 4인치나 증가했다. 항공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B777 기종이 통상 3-3-3 배열을 보이지만 최근에는 3-4-3 형태로 배치하는 항공사가 늘면서 좌석 폭이 더 좁아지고 있다. 승객이 기내에서 거주하는데 불편함이 증가한다.
반면 B777X 객실 폭이 4인치 증가했다는 것은 기존 B777처럼 3-4-3 형태로 배열해도 불편함은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대형 창문
기존 B777 창문 크기보다 더 크다. B777(140평방인치)보다 22인치 더 큰 162평방인치 크기로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하며 외부로부터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 B787 기종만큼 크기는 않지만 동일한 전자 Dimming 기술을 통해 별도 가림막 없이 외부로부터의 빛을 차단할 수 있다.
▩ 낮은 객실 기압고도
통상 민간 상용 제트 항공기의 기내 기압고도는 8천 피트 정도를 유지한다. 하지만 B777X는 최신 기종 B787과 마찬가지로 약 6천 피트 객실 기압고도를 제공한다. 당연히 장시간 비행에도 기압고도로 인한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 선반 구조 변경 - 더 많은 짐 적재
통상 항공기의 기내 선반에 가방을 적재할 때 눕혀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다 보니 공간 활용이 비효율적이다. B777X는 가방을 옆으로 세워서 적재할 수 있을만큼 공간이 크다. 기내에서 가방 넣을 공간이 부족해 안달하는 사례를 줄일 수 있다.
▩ 초대형 항공기의 대안
A380, B747 등 대형 기종은 현대의 항공운송산업에 맞지 않을 만큼 비효율적인 기종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형 기종의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두 기종보다 다소 작을지라도 대형 기종 수요는 존재하기 때문에 B777X 기종은 이들 초대형 기종이 사라지고 나면 그 자리를 대체할 기종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 simplefly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