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를 타면 처음 접하는 것이 승무원의 상큼하고 환한 미소의 웰컴 인사다.
그리고 이어 이륙하기 전 또 하나 필수적으로 접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다름아닌 비행 전 안전 데모다.
예전에는 승무원들이 직접 통로 등에 서서 방송에 따라 데모 시연을 하곤 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비디오로 대체하고 있는 추세다. 물론 비디오가 없는 작은 비행기에서는 아직도 승무원들이 직접 데모하고 있지만 말이다.
이 안전 데모(Demonstration)는 비상구가 어디에 있는 지, 수하물을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 지, 비상 시에 어떤 조치를 해야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지 보여주고 알리는 것이 주 목적이다.
그런데, 비행기를 한두번 타보고 나면 이런 안전 데모에 시큰둥해진다. 사실 처음에야 신기한 마음에 관심가지고 바라보지만 이내 지루해지기 십상이다.
우리나라나, 일본 등 아시아권 항공사들의 안전 데모는 지루하기 그지없다. 말 그대로 '안내'에 그치다 보니 승객들의 관심도 시들해져 안전데모 비디오가 방영되도 여기에 관심 가지는 이가 그리 많지 않다. 주위를 둘러보면 승객들은 자신들의 할 것에 열중해 안전데모에 소홀하곤 한다.
아래 동영상은 일본 전일공수(ANA)의 안전데모 비디오다.
어떤가? ^^ 재미있고 관심을 끄는 비디오인지..
재미있게 보셨다면 할 말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리 관심을 가질만한 안전데모 비디오는 아닌 것 같다. 이는 우리나라 항공사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요즘은 재미의 시대다. 아무리 유익한 내용도 재미없으면 그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다. 고시공부가 아닌 다음에야 말이다.
유머나 위트하면 엄숙하고 형식을 선호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보다는 서양 문화권이 조금은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래서 재미있는 안전데모 비디오를 한번 모아봤다.
가장 인상깊은 안전데모 비디오로 톰슨항공(Thomson Airways)의 그것을 꼽고 싶다.
톰슨항공의 안전데모 비디오의 특징은 승무원이나 승객으로 어른이 아닌 아이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아이들의 밝고 천진스런 미소와 앙징맞은 안내 목소리가 그만이다.
이 정도면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데모 비디오에 열중하지 않을까 싶다. ^^
별 다섯 개 ★★★★★
다음은 버진 애틀란틱(Virgin Atlantic)의 안전데모 비디오로 데모를 애니메이션으로 구성했다.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잘 살려, 풍자와 재미를 함께 느끼도록 구성했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로보트 같은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안전데모 비디오는 버진아메리카(Virgin America)에서도 볼 수 있다.
다음은 일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뉴질랜드항공(Air New Zealand)의 안전데모 비디오다.
이 비디오의 특징은 등장인물 전체가 뉴질랜드항공 직원이고, 모두가 옷을 입지 않은 상태라는 것.. 몸에 보디페인팅(Body Painting)만 한 상태로 안전 데모 비디오를 찍었다.
아래는 참고로 에어프랑스(Air France)와 델타항공(Delta Airlines) 안전데모 비디오다. 짐작하겠지만 대형 항공사들 안전데모 비디오는 별 재미가 없다. ^^
비행 전에 안전데모(Safety Demonstration)를 보여주는 이유는 기내에서 지켜야 할 안전 수칙과 비상 시 취해야 할 조치를 안내하기 위함이다.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절차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안전 안내를 정작 승객들이 관심없어 한다면 그 존재 의미는 퇴색해 버린다.
보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그리고 그 내용을 승객들에게 명확하게 잘 전달해야 한다. 그러려면 보다 다양한 방법의 접근과 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만약에 있을지도 모르는 사고를 대비한다면 이 안전 데모 비디오의 효과에 따라 소중한 목숨을 하나라도 더 살리는 결과로 이어질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저 늘 그런 방식의 고리타분하고 반복되는 재미없는 안전데모 비디오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정작 필요한 안전에는 오히려 별반 도움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