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항공편명 중복으로 8시간 지연 운항
- 매일 운항하는 클락행 항공 노선, 전날 지연된 항공편명과 중복된 것
- 자동 필터링 체계 부족한 시스템상 헛점 드러나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제주항공 여객기 편명이 중복되는 바람에 항공기가 무려 8시간이 지연된 것이다.
1일 밤 10시 25분 출발 예정이던 필리핀 클락행 7C4603편 항공기가 2시간 가량 지연되면서 2일 0시 18분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여기까지는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날 밤 비행기에서 발생했다.
클락행 항공편이 매일 운항하는 제주항공은 2일 밤 10시 25분 역시 7C4603편을 출발시켜야 했지만 당일 새벽 운항했던 항공편명과 중복되는 바람에 운항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제주항공은 부랴부랴 새로운 임시 편명(7C4605)으로 재신청했지만 현지 필리핀 입항은 물론 비행하는 영국 국가로부터 영공통과 허가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면서 결국 해당 항공편은 다음날(3일) 오전 6시 20분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7C4605으로 편명 변경 운항한 제주항공1)
제주항공이 동일 편명으로 같은 날 운항할 수 없다는 원칙적인 상황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항공편이 다음 날로 지연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내부 시스템상 이런 경우를 자동적으로 걸러내야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적절한 절차 상의 헛점이 있었던 것이다.
제주항공은 항공편 지연 규정에 따라 1인당 5만 원씩 보상금을 지급했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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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에 나와 있는 시각은 항공기 이륙, 착륙 시각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