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로만 '승무원 전용 화장실' 인종차별 비판받은 KLM, 공식 사과
- SNS 통해 알려지며 국토교통부도 '차별적 조치'를 취한 KLM에 엄중 경고
KLM이 항공기 기내 화장실에 '승무원 전용'이라는 안내를 한글로만 붙여놓아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데 대해 14일 사과했다.
KLM은 오전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기욤 글래스 KLM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지역 사장은 사과문 낭독을 통해 '먼저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 및 공지와 관련해 승객 여러분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친 데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한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승무원 전용 화장실은 KLM의 공식적인 정책은 아니며 승무원의 자의적 결정에 의한 것이고 이에 대한 공지를 한글로만 안내한 것은 승무원 개인의 단순한 실수이나 결코 가볍지 않다'라며 언급하고 '일부 승객을 차별적으로 대했다는 지적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거듭 사과했다.
KLM은 이후 승무원 전용 화장실은 허가되지 않음을 사내 공지했으며 특히 인천을 오가는 항공편 전 승무원 브리핑을 통해 재강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0일 인천행 항공편에서 KLM은 기내 화장실에 한글로만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는 문구를 적어 붙였다. 이를 발견한 한국인 승객이 사진을 찍자 부사무장은 사진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안내문을 붙인 이유를 '신종 코로나로부터 승무원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언급하고 한글로만 기재한 이유를 묻자 뒤늦게 영어를 병기했다.
이에 대해 승객은 사진을 SNS에 공개하고 한국인을 잠재적 코로나 보균자르 치부한 것이며 한글로만 적은 것은 인종차별이라며 비판하며 사태가 확산되자 국토부는 '차별적 조치'를 취한 KLM에 엄중 경고한 바 있다.
당시 항공기에는 한국인 135명과 그외 국적 승객 142명이 탑승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인을 차별할 의도가 없는 단순한 실수라고 할 지라도 한글로만 안내한 것이 오해를 불러 오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일반적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