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위 이용해 직장 후배·동료 전현직 승무원 대상 투자 사기
- 재력 과시하며 투자 권유, 수익금은 물론 원금도 되돌려 받지 못해
- 회사 측은 대기발령 조치
한 항공사 최고참 승무원이 전현직 후배 승무원과 동료들을 상대로 수 십억 원대 투자 사기를 벌인 일이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평소 재력을 과시하며 수익금을 주겠다며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사는 이 사건이 알려지자 해당 직원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40대 남성 구 모씨는 지난 2015년부터 직장 동료와 주변 지인에 접근해 환차익 투자, 장외주식 및 자사주 매입, 오피스텔 투자 등을 권유하며 돈을 요구하고 수익금이나 원금 등을 반환하지 않은 혐의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피해 금액이 20억 원에 달한다. 피해자들은 항공사 승무원이나 기장 등 전현직 승무원들이 대부분이다.
구 씨는 국적 저비용항공사 고참 승무원으로 항상 명품으로 치장하는 등 재력을 과시했다. 이를 통해 신뢰를 얻은 그는 매달 5%가 넘는 수익금을 주겠다며 투자를 권유했고 이후 초반 수익금을 돌려주는 듯 했지만 투자금을 추가로 챙긴 이후에는 수익금은 커녕 원금 조차 돌려주지 않았다.
피해자들 대부분이 직장 동료, 후배였고 가해자가 고참이었던 탓에 피해 사실을 알리기 어려워 그 피해 규모가 더욱 커졌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투자 사기 외에도 전자기기 구매대행 등 소액 사기를 당한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