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풍족해지면서 나타난 부작용 중의 하나가 비만이다.
미국 등 소위 잘 사는 나라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가 이 비만인데, 자칫 한 사람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국민 전체의 건강도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렇게 비만이 되면 일상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 중의 하나가 항공기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데, 자신의 몸을 앉힐만한 좌석이 없다는 것이다. 일부 항공사들은 '비만요금' 이라는 명목으로 추가 요금을 받거나 좌석 두 개를 판매하기도 한다.
인권 문제가 제기되는 등 많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든 방향을 정하고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얼마 전 flightglobal.com 이란 블로그에 사진 하나가 전달되었다. 그건 다름아닌 기내에 탑승한 거대한 신체를 가진 승객에 대한 것으로 보는 사람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 사진은 아메리칸 항공을 실제 탑승한 승객을 승무원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것인데 승객이 좌석에 제대로 앉지 못하고 걸터앉은 모습이다.
비만 승객을 항공기에 태우는데 요금을 두 배로 받느니 마느니 하는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본 블로그에서도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지만, 3만 피트 상공을 날아가면 항공기는 어떤 상황에 직면할 지 예측하기 어렵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터뷸런스라고 하는 항공기 흔들림인데, 이 터뷸런스를 만나게 되면 자칫 큰 부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공기 좌석에 앉아 있을 때는 항상 좌석벨트를 메고 있으라는 권고를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비만 승객들에게는 좌석벨트를 고정적으로 메기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 안전 위험지대에 내 몰리게 된다.
사진 속의 이 승객은 당시에 좌석벨트를 메고 있었는 지 확실치 않지만, 짐작컨데 좌석벨트 길이가 짧아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고 비만 승객에게 비행기를 이용하지 말라고는 할 수 없다. 대신 이런 비만 승객들에게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제도와 장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항공업계는 자각해야 한다.
요금을 두배로 내, 좌석을 두개 이용하게 하든, 아니면 별도의 전용 좌석을 구비하든 말이다. ^^
참고로 이런 비만 승객을 항공기에 탑승시켜도 될 지에 대한 설문조사(Gadling.com)를 하고 있는데 현재 상황은 다음과 같다. (2009.12.04)
◆ Yes, 좌석 두 개를 사는 경우에만 탑승시켜야 한다. 422명 (52.2%)
◆ No, 좌석 두 개를 사도 비상구나 통로 좌석에 앉기에 너무 크다. 319명 (39.4)
◆ Yes, 좌석 한 개만 사도 여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68명 (8.4%)
불만도 생기고 해서 캐나다 법원에서는 두사람 요금 받지 못하도록 판결 내린 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