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요즘 시대에 광고는 마케팅의 기본이다.
상품(물건)을 생산하고 판매하기 위해서 입소문이라는 마케팅 방법도 괜찮기는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확대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부분은 광고라는 툴을 이용해 자사의 상품을 홍보한다. 요즘은 광고도 정보의 한 종류로까지 생각할 정도로 광고의 중요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얼마 전 이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 제품 중에 재미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건 다름아닌 의류 제품이다. 이 의류는 다른 일반 것과는 달리 여행을 위해 다양한 소지품을 휴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여행족들에게는 비교적 호평받는 것 중의 하나다.
유용한 정보/여행정보 가방을 대신할 여행용 자켓? (2010/07/06)
델타항공 기내잡지에 싣고자 했던 광고 컨셉 - 스캇베스트 社의 여행용 다용도 의류 (자켓)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일상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손이나 가방에 휴대하지 않고 옷에 직접 넣을 수 있도록 다양한 크기의 포켓(주머니)가 달려있다. 여행객들에게는 나름 쓸모있는 제품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광고는 마케팅의 기본이다. 그래서 이 Scottevest 는 관련 제품을 항공사 기내 잡지에 광고를 싣고자 했다. 아무래도 항공기를 이용하는 대상이 주로 여행에 관심이 많은 층이라 이런 제품에 비교적 관심을 가질 것이라 판단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해당 항공사가 자신들의 기내 잡지에 해당 제품 광고 게재를 거부한 것이다.
어라? 잡지를 만들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광고를 수주하는 것이 당연하고 또 그것이 수익으로 직결되는 부분일텐데 해당 항공사는 이 Scottevest 사의 제품 광고를 거부했다.
Scottevest 는 델타항공의 기내 잡지인 'Delta's Sky Magazine' 에 자사 제품 광고를 싣고자 했으나 델타항공이 여러차례 이를 거부하자, Scottevest CEO 인 Scott Jordan 은 델타항공에는 더 이상 광고를 게재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대신 인터넷에 이를 그대로 알리고 나섰다.
< 자신들의 광고를 거부한 델타항공을 비난하는 Scottevest CEO Scott >
그러면서 Scott 은 델타항공이 자신들의 광고 게재를 거부한 것은 항공사의 초과 수하물 수입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공세를 벌였다.
초과 수하물 수입이 떨어진다..라... 이 제품을 이용하면 굳이 짐을 부치지 않아도 되니 수하물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니 결국 항공사 수하물 수입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참고로 미국 항공사들은 국내선의 경우 대부분 무료수하물을 없애고 부치는 수하물에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Scottevest 제품은 여러가지 휴대품을 옷에 직접 보관하고 휴대하기 때문에 가방 무게 줄어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하지만 옷에 보관하는 휴대품의 양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가방없이 여행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Scottevest 제품을 입고 여행한다고 해도 가방 무게가 조금은 줄어들 지 몰라도 아예 없애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수하물 수입에도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cottevest 는 델타항공이 자신들의 광고를 거부한 것은 속좁은 행동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공세를 벌이는 이유는 뭘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것도 마케팅 전략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이 CEO 인 Scott 은 인터넷 상에 입소문 마케팅 벌이기로 유명한 인물이다. 자사의 상품을 시도 때도 없이 들고 나와 동영상을 만들어 인터넷 유투브에 올리고 홍보해 적지않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그런 인물이 의도적으로 이번 사건(?), 해프닝을 벌인 것이라고 밖에는 해석할 수 없다. 일부러 기사화 시킨 것이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위 광고 사진을 보면 쉽게 알겠지만 해당 광고문이 'Beat the System' 이다. 여기서 System 이 의미하는 것은 항공사의 수하물 요금 정책이다. 즉, 자신들이 판매하는 이 옷을 이용하면 항공사의 수하물 요금을 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 문구 바로 아래 직접적인 표현이 있다.
"Avoid Extra Baggage Fees"
"초과 수하물 요금을 피할 수 있다" 라며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광고 컨셉을 들고 당사자인 항공사 기내잡지에 싣겠다고 한 것 자체가 도발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다.
Scott 은 델타항공에 광고 게재를 하기 전부터 이미 거절될 것을 짐작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거절된 사연을 인터넷을 통해 다시 알림으로써 자신들의 제품이 수하물 요금을 줄일 수 있는 '굉장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델타항공은 광고수익까지 포기하면서까지 광고를 거부한 댓가가 오히려 Scottevest 상품을 홍보해 준 꼴이 되고 말았다. 속좁은 항공사라는 비아냥까지 들어가면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