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각 무산된 아시아나항공, 긴급 자금 확보 불가피
- 2조 4천억 원 기안금 지원 확보했으나 차입금 상환 및 자회사 지원 불가
- 자회사들 독자 생존 불가피하고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자산 대부분 매각할 듯
매각이 무산되면서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간 아시아나항공에 강력한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지난 11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조 4천억 원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금) 지원을 결정했다.
기안금 지원 계획 당시에는 대한항공이 가장 먼저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상증자, 기내식 사업 매각 등 자체적인 자금 확보로 기안금 신청을 주저했다.
그런 사이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되자 플랜B로 채권단 관리체제 하에서 경영 회복을 추진하게 됐다.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이 기안금 지원이다.
그런데 기안금의 사용 용도가 상당히 제한적이어서 아시아나항공에게 상당한 구조조정이 별도로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자회사에 이 기안금으로 우회 지원할 수 없다. 또한 기존 차입금 상환에도 사용할 수 없다. 또한 기안금을 지원받은 기업은 6개월간 고용총량 90%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대규모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도 없다.
결국 자회사 문제나 차입금 상환 등은 기안금 외 다른 자금이 필요하다는 뜻이 된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자회사는 아시아나항공이 모기업으로 직접 지원이 거의 불가능해지면서 독자 생존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 이렇게 된 바에야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 LCC를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 매각 추진 시에는 통매각이라는 방침이라도 있었지만 매각이 무산된 현재 채권단은 분리매각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채권단은 이외에도 핵심적 항공사업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은 가능한 매각해 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 에어서울 외에도 시스템 기업인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개발 등 자회사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게이트고메코리아 지분 40%, LSG스카이셰프코리아 지분 20%, 금호홀딩스 등의 투자지분이 매각 대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규모 자금 확보가 가능한 곳은 금호리조트나 부동산, 건물 등이다. 현재 가치로 추정할 때 금호리조트는 약 5천억, 부동산은 약 8천억 원 정도로 평가되고 있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매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금 규모보다 훨씬 크다.
매각 가능한 모든 부문을 판다고 할 때 확보 가능한 자금 규모는 약 1조 9천억 원가량 될 것으로 예상되나 채권단이 매각 규모를 어느 선까지 정할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