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양대 항공사 통합 논의, 옆 나라 일본에게도 변화 기폭제
- 전일공수·일본항공, 연간 5조·3조 원 손실 예상으로 설립 이후 최대 위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추진되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전일공수(ANA), 일본항공(JAL) 양대 항공사 통합 논의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전 세계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정부의 지원과 자구책으로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파산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역시 전일공수, 일본항공 역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에 처해 있다. 이전에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자국 항공 산업 재편 가능성의 하나로 양대 항공사 통합 등에 대한 논의가 나오기도 했지만 바로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이번엔 옆 나라에서 대형 항공사 두 곳 통합이 현실화되면서 일본 항공사들의 통합 논의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전일공수와 일본항공은 지난 이번 회계연도(2020년 4월 ~ 2021년 3월) 예상 손실액은 각각 5조 원,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사업 등으로 어렵지만 흑자를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통합 논의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 일본에서도 위기감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항공소식 전일공수(ANA), 올해 '사상 최악' 5조 원 이상 적자 전망(2020/10/22)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이미 전일공수, 일본항공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미래 시장 변화에 대한 경고성 분위기였다고 볼 수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양대 항공사의 적자, 손실폭이 확대되면서 더욱 더 불확실한 전망은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 양대 항공사의 통합 소식은 일본 항공업계 변화를 촉구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언론(닛케이)은 우리나라 양대 항공사의 통합 소식을 전하며 일본 항공업계도 변화하는 항공시장에 적응하고 위기를 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항공사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항공산업은 크게 바뀌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일본 양대 항공사의 통합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2010년 일본항공 파산 위기 당시에도 양대 항공사 통합 논의가 나오기도 했지만 시간적인 문제와 함께 양대 항공사 경쟁 체제는 감히 무너뜨리기 힘든 벽이었기 때문에 정부 주도로 일본항공을 회생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미국이나 중국 등 땅 덩어리가 넓고 인구가 많은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 나라에 대형 항공사(FSC) 하나에 저비용항공사(LCC) 한 두 곳 정도가 일반적인 시장 환경이다. 이런 항공시장 환경에서 옆 나라 한국에서의 대형 항공사 통합 소식은 일본에서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끌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