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항공 여객상품은 대개 클래스로 구분된다. 퍼스트, 비즈니스, 이코노미 클래스라고 부르는 것들이 그들이다.
퍼스트는 최고가 항공요금이 책정되고 그에 걸맞는 서비스가 제공되는데, 최근 중국 항공사들이 이 클래스 가운데 퍼스트 클래스를 없애기 시작했다.
고가의 서비스 상품을 포기하는 이유와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었는데, 중국 항공사들은 표면적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는 다른 데 있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중국 정부는 현재 반부패 정책을 강력히 펼치고 있는데, 정부 관료들의 퍼스트 클래스 이용을 제한함에 따라 퍼스트 클래스의 수요가 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취임 후 공직자들의 최고급 연회와 고가 여행 억제 등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가 고위 관료들이 퍼스트 클래스 같은 고가의 서비스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 공금횡령 등으로 오인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실제 작년 50여 개의 5성급 호텔들은 고위 관료 수요를 회복하기 위해 호텔 등급을 하향시켜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항공사들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남방항공은 국내선 소형 항공기 투입 노선에서 퍼스트 클래스라는 이름을 없애고 대신 비즈니스 클래스로 변경할 예정이지만 서비스는 같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클래스 이름을 바꾸는 경우 외에도 CUA (China United Airlines) 처럼 아예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떼어내고 대신 비즈니스 좌석을 설치하는 항공사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항공 관계자들은 당분간 중국은 이런 반부패 정책의 영향으로 고가, 고급 서비스 상품 수요가 상당부분 감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항공부문 만이 아닌 중국 경제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항공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는 우리나라 항공사로서는 이런 중국의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예상되며 상대적으로 저비용항공사에게는 다소 호의적인 환경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