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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자회사 'KA', 열악한 근무 개선 요구하며 노조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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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급여와 심각한 노동 강도로 높은 이직률, 다시 노동 환경 악화 등 악순환
2일, 아시아나항공 지상 조업사가 '고통' 등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노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KA 소속 직원들은 아시아나항공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나항공 이름을 내걸고 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외국 항공사 공항 서비스를 담당한다.
다른 부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나항공 역시 인건비이나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필수 부문 이외는 아웃소싱이라는 형태로 업무를 외주한다. 특히 현재 재무위기에서 탈출하려는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렇게 외주로 돌리다 보면 그 목적에 맞게 낮은 인건비를 책정할 수 밖에 없고 그 만큼 소속원들은 낮은 급여로 인한 잦은 이직 등으로 근무 여건은 날이 갈수록 악화된다. 소속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수습이거나 입사 6개월 이내 직원이라는 현실이 현재의 KA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실제로는 외주 직원
한달에도 여러 번 하루 17시간 가량 일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공항에서 벌어지는 항공기 회항, 지연 등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적절한 인력이 공급된다면 이런 무리한 노동을 줄일 수 있겠지만 비용이 최우선인 KA에게 기대하기 힘든 항목이다. 노조는 이런 열악한 근무 여건 때문에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임신 초기 유산 사례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KA 소속원 400여 명 가운데 새로 설립된 현재 노조에 가입한 인원은 약 120명 가량이다. 노조는 일단 재직원의 절반 가량 노조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근무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KA는 아시아나문화재단이 100% 지분을 소유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자회사로 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이름을 내걸고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그룹 관련 LCC와 일부 외국 항공사의 공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