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온에어 항공기 추락 원인, 감항성과 직접 관련 없어
- 정비 및 안전 문화와 더 큰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
- 최종 조종실녹음장치 복구되어야 더 정확한 사실 파악 가능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라이온에어 추락사고가 정비와 안전 문화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29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공항을 이륙했던 라이온에어(JT) 소속 610편이 불과 10여 분만에 바다에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항공소식 이륙 직후 라이온에어 추락 189명 전원 사망(2018/10/29)
이륙 직후 조종 불안정성 등 이전 비행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던 점을 들어 항공기(B737 MAX) 결함 쪽에 무게가 실렸으나, 아직 초도 단계이긴 하지만 인도네시아 항공당국(NTSC) 조사 결과 항공기 자체 결함보다는 정비와 안전 문화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NTSC는 정비업체인 Bantam Aero Techninc이 발견된 결함을 회복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복된 결함 현상 해소 못해
해당 사고 항공기는 사고일 이전 3일 동안 4편 비행에서 중대한 기술적 문제가 발견되었다. 받음각(AOA), 고도, 에어스피드(대기속도) 센서 등이 조종사와 부조종사 계기상에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정비는 매일 밤 실시되었고 감항성 테스트까지 이루어졌다.
28일에도 해당 항공기를 조종했던 조종사는 다시 좌우 받음각 센서 차이로 인해 비행 중 항공기 기수가 떨어지는 현상 등을 겪었다. 그러나 해당 조종사(팀)는 항공기를 안정시키는데 주력했고 지속되는 스틱 셰이크(Stick Shake, 조종간 떨림) 현상에도 불구하고 비행을 끝까지 완료했다.
사고 항공기(PK-LQP)
사고 전날, 비행해서는 안되는 상태에서 비행 지속
인도네시아 항공당국은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덴파사르-자카르타 구간 비행에서 지속되는 스틱 셰이크 (실속) 상태에서 비행을 지속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즉시 인근 공항으로 비상 회항해야 하는 비감항(Un-airwirthy) 상태였지만 어떻게 하든 비행을 완료했기 때문에 이후 정비에서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서는 결함 정비, 테스트를 실시했다는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만 받음각(AOA) 센서 등에 대해 테스트를 실시했는지에 대한 부분은 언급하지 않았다.
사고 당일(29일) 해당 항공기가 비행에 나섰지만 동일한 현상이 다시 발생했다. 받음각 센서는 좌우 조종석 계기상 수치가 불일치했고 자동으로 실속방지시스템이 작동했지만 조종사는 자신이 직접 제어하려고 했으며 이런 모습이 추락할 때까지 반복되었다.
NTSC 초도 보고서는 사고 항공기와 관련된 기록 등 객관적 사실은 확인했지만 조종사가 항공기 제어권을 상실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또한 조종사가 당시 수행한 해결 단계가 무엇인지에 대한 것도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블랙박스 가운데 하나인 조종실음성기록장치 복구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