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 매물로 나왔지만 표면적으로 나서는 인수자 아직 없어
- 매각 지연되거나 과정이 길어지는 경우 경쟁력 약화 우려
2위 국적 항공사가 매물로 나오면서 경쟁력 약화 우려가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결국 채권단에 백기를 들며 매물 시장에 나왔지만 아직은 표면적으로 나서는 인수 기업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항공소식 최악으로 몰려,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 합의(2019/4/14)
인수 의사가 있더라도 섣불리 나설 경우 인수가격 상승 우려가 있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조 단위의 당장의 인수가격이 올라가는 것도 문제지만 인수 후에도 매년 수조 원을 항공기 리스료로 부담해야 하는 등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지연되거나 장시간 소요될 경우다. 인수 의사를 밝히는 기업이 늦게 나타날 경우 그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가진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경영층은 매각 과정에 몰입하게 될 것이고 신규 투자나 노선 계획 등 전략적 결정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 운수권이 대폭 확대되면서 항공사 간 신규 노선권 획득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비수익 노선 등을 정리해야 하는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 신규 노선권 획득에 어떤 전략적 판단을 내릴지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노선 확대가 시급한 과제인 저비용항공사 등에는 상당한 호재가 될 수 있다.
단거리 노선에서 저비용항공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구도에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중장거리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지만 아직은 가시적인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매각 지연 과정에서 자칫 이도 저도 아닌 상황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