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 새주인 자리에 HDC현대산업개발이 한 발 다가가
- 애경보다 5천억 원 많은 2조 5천억 원 입찰 가격 써 낸 것으로 드러나
매각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향후 윤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제(7일) 열린 본입찰에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HDC·미래)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며 유력한 후보가 되었다.
이날 열린 본입찰에는 애경그룹·스톤브릿지,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도 참가한 가운데 HDC·미래가 아시아나항공과 통매각 대상인 에어부산·에어서울 전체 인수금액으로 2조 5천억 원 가까이 써 내면서 2조 원에 못미치는 금액을 써 낸 애경그룹·스톤브릿지보다 유리한 입장이 되었다.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는 입찰 서류를 검토해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다음달 주식매매 계약을 통해 매각 절차를 연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새주인, HDC 가능성 커져
당초 비슷한 조건을 제시할 경우 금호산업이 보유한 주식 31%(구주) 가격과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신주) 가격도 심사할 예정이었지만 입찰한 매입 가격의 차가 큰 까닭에 구주, 신주 가격 비교할 필요가 없어졌다. 구주 가격을 높게 책정할 경우 소유주인 금호산업에게 유리하지만 입찰 금액 자체 차이가 커서 비교가 무의미해졌다는 설명이다.
HDC가 자금력이 인수 경쟁자인 애경보다는 비교적 탄탄하다 해도 인수하려는 아시아나항공의 덩치와 부채 규모가 커서 자칫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9조 6천억 원이 넘는 부채가 가장 큰 부담이다. 여기에 날로 악화되고 있는 항공업계 상황이 그리 우호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HDC는 면세점, 호텔 등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사업분야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본입찰 마감 후 '신성장 동력을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