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회장, 국적 항공사로서 책임과 역할 다할 것 강조
- 우한 전세기 탑승, 지원한 모든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사내 통신망에 직접 게재
- 밥숟가락 비판했던 우한 영사에 대해서는 그냥 넘기기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국적 항공사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7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직접 '우리 승무원들과 우한을 다녀와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중국에 남아있는 직원 철수를 서두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그러려면 모든 중국 항공편 운항을 중단해야 하지만 그 경우 우리 교민들의 길이 완전히 막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이익만 생각하면 당장 모든 중국 항공편 운항을 중단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지만 국적 항공사로서 책임을 저버리기 어렵다며 그 역할을 기억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전세기로 돈 벌어보겠다는 생각보다는, 위험에 처한 고객을 위해 전세기 운항을 결정했고 승무원과 우리 직원들을 위해 항공기에 탑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대한항공은 각종 해외에서 발생한 재해 등과 관련해 교민 수송 등을 위해 특별기, 전세기 등을 띄워 왔다.
자신이 직접 전세기에 탑승한 것과 관련해서도 '좌석 부족을 우려했지만 정부 파견단도 함께 탑승하는 공간이 있기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았다'며 일부에서 지적된 '민폐' 발언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또한 자신이 항공기에서 당장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교민 후송을 위해 각기 임무를 다하는 그들과 함께 있어서 마음은 편했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리고 우한총영사관 소속 영사가 SNS를 통해 자신을 비난했다가 사과한 일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서운했지만 전세기 운항 기본 취지를 생각하며 그냥 넘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전세기 운항에 탑승한 모든 운항, 객실, 정비, 운송 직원들의 노고를 절대 잊지 않겠다. 어려운 상황에서 교민을 위해 애쓴 중국 지역 대사관, 영사관에도 감사드린다'며 상황이 좋아지면 가장 먼저 복항하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현재 조 회장은 전세기 탑승과 관련해 승무원들과 마찬가지로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자가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제, 오늘 열린 대한항공, 한진칼 이사회에도 모두 화상으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