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최종 일정 연기
• 해외에서 기업결합심사 승인 미획득 이유라지만 구조조정 부담 회피 의도라는 의혹도

제주항공은 28일 공시를 통해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공시 기재 정정을 통해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이 변경되었다고 알렸다.

'미충족된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될 것으로 판단되는 당사자들이 상호 합의하는 날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이 29일에서 적어도 5월 이후로 변경되게 되었다.

또한 발행 예정인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납입일 역시 4월 29일에서 6월 30일로 변경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관련 일정이 연기된 이유로 태국, 베트남 등에 신청한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불가피하게 일정을 연기했다는 입장이다. 외국에서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나오면 이스타홀딩스에 이미 지불한 115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잔금 430억 원을 납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일정 연기를 두고 의혹의 눈길이 거두어지지 않는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직원 350명 가량 정리해고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조종사 노조 등은 국내선 수요가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항 재개를 검토조차 하지 않는 것은 구조조정을 위한 명분 쌓기라며 강력히 구조종을 반대하고 있다.

최종 주식취득 관련 잔금을 납입하게 되면 사실상 이스타항공에 대한 모든 통제권은 제주항공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등 직원들의 구조조정 반발에 대해 제주항공도 더 이상 모른척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된다. 손에 직접 피를 묻혀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와 관련 주식취득의 최종 일정을 미룬 이유가 이것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