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신흥 장거리 저비용항공 강자 노르웨이전, 보잉에 대량 항공기 주문 취소
- 결함으로 운행 중단된 B737 MAX 92, 엔진 문제 B787 5대 등 총 97대
-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자회사 파산하는 등 어려움 가중 속 자금 확보 목적도
유럽 신흥 저비용항공 강자 노르웨이전(Norwegian Air Shuttle)이 보잉에 항공기 97대 주문을 취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취소한 항공기는 항공기 결함으로 두 건의 대형 사고를 일으켜 전면 운항이 중지된 B737 MAX 기종 92대와 엔진 문제가 발생했던 B787 기종 5대다.
노르웨이전은 단순히 항공기 주문을 취소한 것만 아니라 항공기 운행 중단에 따른 손해에 대한 보상도 요구할 예정이다. 전체 약 140대 항공기 가운데 B737 MAX 기종은 18대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두 건의 대형 사고 원인이 항공기 결함으로 밝혀지면서 작년 3월 중순이후 전면 운행이 중지됐다.
이와 관련 노르웨이전은 주문 항공기에 대해 미리 지불한 돈을 돌려받고 운행 중단과 엔진 문제에 따른 손실을 보상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대량 주문 취소 대상인 B737 MAX 기종
한편 저비용항공 개념을 도입하면서 2010년대 중장거리에 강점을 가진 저비용항공사로 급성장한 노르웨이전은 올해 초 발발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느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4월 코로나 여파로 덴마크, 스웨덴 소재 4개 자회사가 파산했으며 직원 약 5천여 명을 감축했다.
이번 노르웨이전의 항공기 대량 주문 취소는 표면적으로는 B737 MAX 기종 운행 중단과 B787 엔진 문제를 들고 있지만 실제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항공시장 회복이 적어도 몇 년 후의 이야기라면 지금 당장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규모도 줄여야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새로운 항공기를 대량 도입하는 것 자체가 모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버스 항공기도 150대 가량 주문한 노르웨이전이지만 이번에 에어버스 항공기 주문은 취소하지 않았다. 항공기 운행 중단과 문제를 발생시킨 보잉 항공기만 취소함으로써 항공기 감축 효과는 물론 보잉으로부터 일정 부분 보상액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