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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채권단 거래종결 통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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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 HDC현대산업개발, 채권단 마지막 제안에도 '재실사' 요구
  • 산업은행 등 채권단, 인수 의지 없다고 보고 다음 주 거래 종결 통보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무산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지난달 채권단 산업은행이 기존 매각가에서 최대 1조 원 깎아 제안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결국 최종 제안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답변 마감시한이었던 어제(2일)까지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 전부였다.

 

이렇게 되자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다음 주경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을 위해 진행 중인 거래 종결을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HDC현대산업개발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9개월 만이다.

지난달 26일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을 만나 지원을 포함해 최대 1조 원가량 인수가격을 낮춰주겠다고 제안했지만 HDC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변화된 환경을 고려해 아시아나항공 현재 상황에 대한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HDC측의 인수 의지가 없다고 보고 거래를 종결하는 절차를 진행함과 동시에 대체 계획 즉 플랜B에 돌입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자금 위기를 넘기기 위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최대 2조 원가량 신청한다.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 관리체제에 편입시켜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한 후 재매각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HDC, 아시아나항공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시장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포기가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보고 있다. 작년 말 인수 계약을 체결했을 당시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구조 등은 상당히 열악한 상태였다. 그런 가운데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 항공업계가 파산에 직면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상황이 더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HDC 입장에서는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 이미 계약을 체결한 상태에서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대외 신뢰도가 하락하고 이미 지불한 계약금(?)을 날릴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 종결을 매듭짓지 않은 것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자칫 HDC 그룹 전체를 위기 속으로 몰아넣을 '승자의 저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영 위기로 지난 2010년 1월 체결한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2014년 12월 벗어났으나 이후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체제 하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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