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제주항공, 김해공항 착륙 시 윙렛 손상
- 하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김포공항으로 되돌아 온 후에야 발견
- 8일 제주공항 접촉 사고 역시 비행 후에 발견하는 등 제주항공의 안전의식·절차에 심각한 우려
제주항공에 연이은 항공 안전사고가 발생하며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일 김포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7C264편)가 부산 김해공항 착륙 시 날개 끝이 손상됐다.
12시 경 김해공항 36L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했던 항공기가 수평을 잃고 왼쪽으로 급하게 기울었다. 조종사는 위험하다고 판단해 복행(Go-Around)을 결정하고 고도를 다시 높였다. 김해공항 상공을 선회한 뒤 항공기는 무사히 착륙했고 다시 승객 158명을 태우고 서울 김포공항으로 되돌아갔다.
문제는 김포공항 도착 후 항공기 점검 과정에서 왼쪽 날개 끝(윙렛) 부분이 손상된 것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김해공항에서 첫 착륙 시도에서 기체가 수평을 잃은 상태에서 왼쪽 날개 끝(윙렛) 부분이 활주로에 닿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복행 절차까지 밟은 비행이었던 만큼 착륙 후 항공기 손상 여부가 확인되어야 했지만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제주항공 여객기 날개 손상 확인 못한 채 다시 비행
날개 끝이 손상된 항공기에 승객 158명을 태우고 비행했다는 점에서 제주항공은 심각한 안전의식이 결여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손상 상태를 확인한 항공기는 이후 AOG(Aircraft on Ground)에 들어갔다. AOG는 비행을 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안전하게 비행 가능한지 담보할 수 없거나 안전 비행이 가능할 때까지 수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런 위중한 손상을 입은 항공기를 수리와 점검도 없이 158명을 태우고 비행했다는 점은 그 심각성을 더해준다.
지난 8일에도 제주공항에서 에어서울 여객기와 접촉 사고가 났다. 하지만 제주항공 여객기는 이를 확인하지 못하고 광주공항으로 비행했다가 다시 제주공항으로 되돌아 온 후에야 항공기 손상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연이은 항공기 접촉, 기체 손상 사고 자체도 큰 문제지만 이를 제대로 확인, 점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주항공의 안전의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 사건을 '항공안전장애'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여객기에 대한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종사나 정비사가 안전 규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착륙 당시 날개 끝이 활주로에 닿는 장면이 촬영된 동영상이 있네요.